시민들 기상 정보 불신에 당국 해명 '진땀'
중국 곳곳에서 폭우와 가뭄, 태풍, 지진, 이상고온 현상 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기상재해 백화점'을 방불케 하고 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26일 중국 저장(浙江)성 중북부와 쓰촨(四川) 동남부, 충칭(重慶) 등의 낮 최고 기온이 40~41℃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보했다.
전날에도 상하이(上海)와 저장성 34개 지역에 낮 최고 기온이 40℃를 넘을 때 내려지는 고온 홍색 경보가 발령됐다고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이 전했다.
저장성 닝보(寧波)와 펑화(奉化)지역에서는 낮 최고 기온이 전날 42.1℃까지 치솟았다. 위야오(余姚) 41.5℃, 융캉(永康) 41.0℃ 등으로 40℃를 넘어섰다. 항저우(杭州)와 펑화 등에서는 1951년 이래 최고기온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저장성 기상대 관계자는 "아열대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비가 부족해 지면이 건조해 '열섬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올해 여름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 고온과 함께 중국 여러 곳에서 폭우와 가뭄도 계속되고 있다.
중앙기상대는 이날 윈난(云南), 광시(廣西), 광둥(廣東) 등에 최고 150㎜의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달 초 쓰촨지역을 중심으로 시작된 폭우는 지역을 바꿔가면서 이어지고 있다.
중부 내륙지역인 후난(湖南)성과 구이저우(貴州)성에서는 가뭄으로 주민들이 극심한 식수난을 겪고 있다.
후난성 정부는 몇 주째 계속되고 있는 가뭄으로 주민 53만3천명이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강 186개와 저수지 252곳이 모두 말라붙었다고 밝혔다.
한편 연일 '찜통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일부 시민들은 실제 느끼는 온도에 비해 기상대가 발표하는 온도가 낮은 것같다면서 기상정보에 불신을 표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고온이 이어질 경우 고온수당을 지급하거나 근로시간을 줄이도록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중앙기상대는 백엽상을 통해 기온을 측정하는 위치가 지면으로부터 1.5m 떨어져 있기 때문에 체감 온도와 차이가 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시멘트나 아스팔트 도로에서는 백엽상 측정 온도보다 4~5℃가 더 높을 수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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