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이나 식당 등에서 흔히 사용하는 '비닐 포장랩' 16종 가운데 15종에서 사용이 금지된 환경호르몬 물질인 가소제(可塑劑) 성분이 대량 검출됐다고 관영 CCTV가 28일 보도했다. 적발된 15종 중에는 환경호르몬 허용 기준치를 472배 초과한 제품도 있었다.
CCTV는 이날 국제식품포장협회 발표를 인용해 중국산 '폴리염화비닐(PVC) 포장랩' 제품 대다수가 환경호르몬 물질 '디에틸헥실아디페이트(DEHA)'를 함유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DEHA는 PVC 재질의 비닐랩을 부드럽게 만들어 접착성을 높이기 위해 첨가된다. 그러나 인체에 들어가면 내분비계 교란을 일으켜 남성 불임 등 생식기 장애나 대사장애 질환(당뇨병 등)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음식을 포장하는 비닐랩에는 사용이 금지된 물질이다.
CCTV는 "PVC 포장랩에 함유된 DEHA는 기름에 녹는 물질"이라며 "기름기가 많은 음식과 접촉하거나 고온(高溫)에 장기간 노출되면 음식으로 스며들며 암이나 생식기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환경호르몬이 검출된 제품들은 기준치를 최소 98배에서 최대 472배까지 넘었으며 평균 200배가 초과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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