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하나의 중국 안에 세 부류의 소비세계가 존재하고 있다."
중국 국정연구회는 최근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사치와 청빈이 동시에 춤추고 있다며 중국의 계층간 격차를 신랄히 비판했다.
경제관찰보의 2일 보도에 따르면 '격차'는 중국의 소비행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꼬리표 중 하나가 됐고 '계층화'는 도농 주민 소비의 뚜렷한 특징으로 자리잡았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국정연구회는 마스타카드와 공동으로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등 10대 도시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 분석한 이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소비계층을 '욕구를 충족시키는 세계(제1세계)' '먹고 사는 걱정은 덜었지만 불만이 큰 세계(제2세계)' '청빈형 소비 세계(제3세계)' 등 세 부류로 나누었다.
그러나 보고서에서는 상류와 중류에 해당하는 앞의 두 부류에 대한 소비행태만을 분석하고 마지막 하류 계층의 소비패턴 분석은 하지 않았다.
먹고 입는 것을 걱정하는 이들 계층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가난에서 벗어나는 것이지 소비는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이들의 소비패턴을 분석하는 것 자체가 아무런 의미가 없을 정도로 빈곤에 허덕이고 있다는 이야기다.
국정연구회 장중량(張仲梁) 비서장은 "평균치가 많은 문제를 덮어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계층의 엄청난 구매력 문제와 의식(衣食)을 해결하기 위해 발버둥치는 사람들의 문제가 평균치 속에 가리워져 있다는 것이다.
한편 보고서가 분류한 제1세계는 도시 주민의 15%, 제2세계는 80%, 제3세계는 5%를 차지하며, 제1세계와 제2세계를 구분하는 기준은 연소득 6만∼8만위안이었다.
보고서는 제1세계 주민들의 관심사가 해외여행과 구매할 차량의 종류인 반면 제2세계에서는 주택장만, 자녀교육 등이 가장 큰 관심거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