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매체 "새 트레이딩 시스템 시험 운용 중 발생"
아시아권 증시를 동반 출렁이게 한 중국 광다(光大)증권의 지난 16일 '거래 사고'는 트레이더의 거래 단위 착각에서 비롯된 주문실수 때문으로 드러났다.
대만 연합보는 업계 소식통을 인용, 광다증권 전략투자부가 대만 전문가가 개발한 새 트레이딩 시스템을 시험 운용하는 과정에서 3천만 주를 주문한다는 것이 100배인 30억 주를 주문하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18일 전했다.
이는 새 시스템 시험 가동을 주도하던 대만 전문 트레이더의 단위 착각에서 비롯됐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 증시에서 최소 거래 단위인 1 서우(手)는 100주를 의미한다. 트레이더가 3천만 주를 주문하려 했다면 30만 서우를 입력했어야 하지만 3천만 서우를 입력하면서 결과적으로 30억 주를 주문한 게 된 것이라고 이 매체는 소개했다.
업계 관계자도 중국과 대만의 주식 거래 단위 차이에서 비롯된 해프닝이라고 설명했다.
광다증권은 모의투자를 한다는 것이 실제 거래로 연결된 원인에 대해서도 자체 조사하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6일 오전 한때 5.6% 급등했다 1분도 채 안 돼 크게 밀리는 등 요동을 쳤다.
이 여파로 홍콩 등 중화권 주요 지수는 물론 국내 증시도 온·냉탕을 오가는 등 영향을 받았다.
이번 거래 사고는 중국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주문실수 사고로 기록될 것이라고 대만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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