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100㎡ 주택, 연초보다 1억8천만원 올라
중국의 주택 가격 상승세가 정부의 억제 정책에도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국가통계국의 18일 발표에 따르면 70개 주요 도시 가운데 저장성 원저우(溫州) 를 뺀 69곳의 신규 주택 가격이 작년 같은 달보다 올랐다.
기존 주택 가격도 하이난성
하이커우(海口), 네이멍구
바오터우(包頭), 원저우를 제외한 67곳에서 올랐다.
주택 가격 상승을 주도한 것은 베이징, 상하이를 비롯한 '1선 도시'들이다.
상승세가 가장 강한 베이징은 신규 주택 가격이 작년 동기보다 18.3% 올랐다.
베이징의 평균적인 100㎡짜리 아파트는 이미 올해 초보다 100만 위안(약 1억8천만원)가량 오른 상태다.
광둥성 광저우(廣州), 광둥성 선전(深천<土+川>), 상하이의 신규 주택도 작년 동기보다 각각 17.4%, 17%, 16.5% 상승했다.
중국 부동산 업계에서는 경기 성장 둔화로 지방정부들이 토지 불하 대금에 재정을 크게 기댈 수밖에 없는 현실 탓에 중국 주요 도시의 집값이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재정 압박에 시달리는 지방정부가 국유 토지를 비싼 값에 주택 건설 업체에 매각하고 이는 분양가에 전가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재정부가 최근 발표한 중국의 7월 재정수입은 5천800억 위안으로 6월의 7천200억원보다 19%나 줄었다.
타오훙빙(陶紅兵) 가오처(高策)부동산서비스기구 이사장은 화상보(華商報)와 인터뷰에서 "향후 5년 안에 베이징의 주택 가격은 (1㎡당) 10만 위안을 돌파하게 될 것"이라며 "현 상황으로는 10∼20년 안에는 반드시 오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00㎡짜리 아파트 가격이 1000만 위안(18억원)에 달할 것이란 설명이다.
수도 베이징의 일반적인 아파트 값이 1㎡에 4∼5만 위안(약 727만∼909만원)에 달할 정도로 중국 주요 도시의 집값은 이미 서민들이 감내할 수 없을 정도로 치솟은 상태다.
그럼에도 중국 주요 도시의 집값이 꾸준히 오르는 것은 실물 경제 성장 둔화, 증시 부진 등으로 갈 곳을 잃은 시중의 유동 자금이 부동산 시장에 계속 유입되는 탓이다.
중국 정부가 2008년 세계적 금융위기 충격에 대응해 푼 4조 위안 규모의
경기 부양책이 주택 가격을 폭등시키면서 형성된 '부동산 불패' 신화는 장기적인 중국 주택 가격 상승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게다가 다주택자 중과세, 보유세, 상속세 등 부동산 세제가 완비되지 않은 점도 소수 부유층이 주택 투기에 열을 올리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기사 저작권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