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룬창업(华润创业)이 영국 유통업체인 테스코(Tesco)와 손잡고 리자청(李嘉誠,리카싱) 소유의 홍콩계 슈퍼마켓 체인 바이자(百佳)를 인수할 계획이다.
21일 오후 화룬창업의 리루슝(黎汝雄)CFO는 바이자를 반드시 인수하겠다는 각오는 아니지만, 화룬창업의 자본력과 투자수익율에 근거해 충분히 경쟁력있는 입찰가격을 제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화룬창업이 제시한 입찰가격은 외자기업이 제시한 가격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고 광주일보(广州日报)는 22일 전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바이자를 인수하기에는 화룬창업이 단연 우세한 입장이지만, 바이자가 제시한 가격이 홍콩달러 234억~312억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화룬창업의 적지않은 출혈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9일에는 테스코와 화룬창업이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합자사를 설립하고, 양측의 장점을 결합한 시너지 효과로 중국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룬창업 80%, 테스코 20% 비중으로 세워진 합자사의 향후 매출액은 100억 파운드(영국)에 달할 전망이라고 중국일보망(中国日报网)은 전했다.
AC닐슨의 최근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3년 상반기 바이자의 시장점유율은 40%이고, 2위 경쟁업체가 33%이다. 한편 유로모니터(Euromonitor)의 조사결과, 2012년 화룬완자(华润万家) 슈퍼마켓은 홍콩내 시장점유율이 7.8%이고, 바이자는 33.1%로 39.8%인 후이캉(惠康)의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기관조사 결과에 상관없이, 화룬창업이 바이자 인수에 성공한다면 최대 경쟁업체인 후이캉을 앞설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익이 발생할 때 규모를 확장해 나간다면, 향후 시장구도가 안정을 찾았을 때 보다 강력한 발언권을 확보할 수 있다”라고 광동성 유통업상회 황원지에(黄文杰) 회장은 전했다. 화룬창업의 바이자 인수전 참여는 썬아트(Sun Art,高鑫), 월마트(Walmart) 등 시장점유율이 높은 대기업들의 인수합병 풍조를 부추길 전망이라고 전했다. 또한 화룬창업이 순이익 감소 상황에서 바이자를 인수하는 배경에는 우수한 유통규모를 활용해 구매 및 판매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 깔려있다고 전했다.
화룬창업은 2013년 6월말까지 중국본토에 4400개 이상의 매장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중 82%는 직영점이다. 1년만에 400여점의 매장을 늘렸으며, 직영점의 비중은 2% 증가했다. 소매사업의 매장당매출액은 연간 5.6% 늘었고, 중국본토내 시장점유율은 2/4분기에 2위인 월마트를 앞질렀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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