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훈주기 위한 것"…인권 무시 불법 구금 지적도중국에서 아파트를 털다 붙잡힌 도둑이 경비원들에 의해 담장에 매달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중국 인민망(人民網) 등에 따르면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한양(漢陽)구 궈신신청(國信新城) 3기 아파트단지 경비원들은 지난 23일 새벽 2시 30분께 이 아파트 단지 7동의 가스배관을 타고 올라가 4층과 5층 가정집을 턴 30대 남성을 붙잡아 5시간가량 담장에 매달았다.
이 남성은 동료 한 명과 함께 아파트에 침입해 노트북 컴퓨터 1대, 휴대전화 2개, 손목시계 1개, 아이패드 1개 등을 훔쳤다가 경비원들에게 붙잡혔다. 인근에서 대기하던 동료는 달아났다.
이 아파트 경비원들은 지난달 21일부터 아파트 단지에서 절도 사건이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특별 근무'에 나서 도둑을 잡는데 성공했다.
경비원들은 이 남성을 잡은 뒤 오전 8시께 인근 파출소에 넘길 때까지 포박해 경비실 옆 3m가량의 담장에 매달아 주민들이 볼 수 있게 했다.
이에 주민들은 "도둑들에게 다시는 우리 아파트를 침입하지 못하도록 교훈을 주기 위한 것"이라며 수긍하는 입장을 보이는가하면 일부는 "도둑에게도 마땅히 존중해야 할 인격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부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인터넷에도 이 남성이 뒤로 손을 포박당한 채 기다란 끈에 묶여 담장에 매달려 있는 사진이 올려지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이 남성의 발에 피가 묻어있는 모습이 보이자 구타까지 당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일었으나 아파트 경비실 측은 이를 부인했다.
일부 변호사는 경비실의 이런 행위가 합당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불법 구금에 해당한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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