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중국의 주력 수출 품목이 노동집약적 저가 상품에서 기술집약형 하이엔드 제품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이체방크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 중국의 수출 품목 중 통신장비, 자동차, 소프트웨어, 조선업의 수출액은 전년 대비 30~150% 성장한 반면 섬유나 신발, 인형 제조업 등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이체방크는 "중국의 수출 품목은 선진국의 품목과 거의 유사해지고 있다"며 "저가 경쟁력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는 만큼 여러 선진국들이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중국의 막대한 무역흑자 논란에도 상당 부분 안정성을 제공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 드라고노믹스의 아더 크로버 애널리스트는 "기계류를 비롯한 산업 중간재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중국은 이미 순수출국으로 도약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국의 수출 구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데는 중국내 임금 상승과 경제 발전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임금 상승으로 더 이상 중국 노동자들이 저가 경쟁력을 제공할 수 없고 경제 발전으로 사기업들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주력 제품이 하이엔드 제품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도이체방크의 중국 담당 준 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국영 기업에 비해 변화에 적응 속도가 빠른 사기업들이 전자나 자동차, 소프트웨어 업종 등 영업이익률이 높은 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하이엔드 분야는 앞으로 3년~5년 동안은 매년 30~40%의 높은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