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굴착기 침체 여파…제2생산기지 쑤저우 공장 부품센터로 활용
두산인프라코어 쑤저우 공장이 생산물량의 감소로 지난달부터 가동중단에 들어갔다. 또 중국 내 임원수를 줄이고 주재원을 한국으로 복귀시키는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구조조정을 통해 중국 굴착기 시장의 침체를 극복해 나가기 위해서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옌타이 공장과 쑤저우 공장의 생산량이 절반 가량 감소하자 쑤저우 공장의 생산 라인을 중단했다. 쑤저우 공장에서 생산하는 물량의 대부분을 옌타이 공장에서 담당하고 쑤저우 공장은 부품센터로 활용하고 있다. 다만 인근지역(중국 남부지방) 수요 대응 목적으로 일부 물량만을 소화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생산량이 50%나 줄었는데 옌타이 공장과 쑤저우 공장 모두를 가동시키는 것은 비용 낭비라고 판단했다"며 "비용 절감 차원에서 쑤저우 공장을 부품창고로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쑤저우 공장을 폐쇄하거나 철수하는 것은 아니다"며 "중국 굴착기 시장이 회복하면 다시 가동시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소형 굴착기 시장은 2년 전까지만해도 연평균 34%의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해왔다.
쑤저우 공장을 완공했을 당시만해도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정부의 지속적인 도시화 추진정책에 따라 소형 굴착기 시장이 연 10% 정도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자회사인 DICI(25%), DICC(75%)는 2007년부터 729억 원을 투자, 4년여만에 쑤저우 공장을 완공했다.
2011년 중국 장쑤성 쑤저우에서 제2생산기지 준공식을 갖고 소형 굴착기 양산에 들어갔으며 중대형 위주의 산둥성 옌타이 공장과 소형 위주의 쑤저우 공장 '투톱 체제'로 중국 굴착기 시장을 공략해 왔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 등으로 2년째 중국 굴착기 시장이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만 긍정적인 것은 올해 2분기 중국 굴착기 판매량이 8분기 연속 감소세를 벗어나 처음으로 전년대비 성장세를 기록, 하반기 중국 굴착기 시장 회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내 임원수를 20% 줄이고 20여명의 주재원을 한국으로 복귀시켰다. 이를 통해 13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중국내 딜러 네트워크도 통폐합해 건전한 대리점으로 개선시키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중국에 36개 정도의 딜러 네트워크가 있는데 이 중 절반 정도는 건강하고 나머지 반은 시장이 안좋다보니 자금난으로 고객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일을 잘하는 딜러와의 협력은 강화하는 반면 부실 딜러들의 관계는 정리해 중국 채널 합리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