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중국 지도부가 매년 여름철 휴양지 베이다이허(北戴河)에서 개최해온 중앙공작회의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지시로 중단된 지 4년만에 재개될 전망이다.
홍콩 빈과일보(Apple Daily)는 5일 중국 공산당이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내년 제17차 전국대표대회(17大)를 앞두고 고위층 인사방향에 대한 논의를 위해 올 여름에 베이다이허 회의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후 주석은 17대 인사방향에 대한 결정이 늦어져 외부의 불필요한 관심을 끌 것을 우려, 수동적인 국면을 벗어나 가벼운 분위기에서 인사방침을 논의하기 위해 회의 재개를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후 주석은 지난 2003년부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고통을 겪는 인민들을 배려하고 경비를 절감한다는 차원에서 중국 정가의 하계 베이다이허 회의 전통을 처음 폐지했었다.
여기엔 당 원로들이 정치에 간섭할 기회를 차단하기 위한 목적도 숨겨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지도부는 지난 53년 이후 매년 여름이 되면 베이다이허에서 휴가를 즐기며 가을에 열리는 당 중앙전체회의 의제를 토론하거나 고위층 인사방향을 결정하는 전통이 있어 베이다이허는 여름철 수도로 불려왔다.
베이다이허는 베이징(北京) 서쪽 보하이(渤海)만 친황다오(秦皇島)에 있는 여름철 휴양 도시로 소나무 숲이 울창하고 여름에도 시원한 날씨가 이어져 마오쩌둥(毛澤東) 이후 중국 공산당 간부들의 단골 휴가지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