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탄 온라인뉴스]
세계 최대의 저가 노동력 공장으로 알려져 온 중국이 그간의 인식을 깨고 고부가 상품 생산국가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 중국의 수출 형태가 기존 저가, 저마진 상품 위주에서 고부가, 고수익 제품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더이상 저가제품 생산국 아니다=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로엔드 제품의 경우 해외 시장에서 이미 점유율이 높은 상태여서 정체하고 있는 반면 통신장비나 자동차 부품, 소프트웨어, 선박 등 고부가 제품 수출은 2005년 이후 30∼150%까지 증가했다.
이같은 변화는 중국이 과거 힘을 쓰지 못하던 산업분야에서 점점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해 나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FT는 전했다. 또한 이 때문에 막대한 대미 무역흑자를 내며 정치적으로 민감한 상황으로까지 치닫게 됐다고 덧붙였다.
중국 컨설팅 업체인 드래고노믹스의 아더 크로버는 “이제 중국은 기계 등 고부가 상품 분야에서 엄연한 수출국이다”고 말했다.
FT는 중국의 수출상품이 고부가 제품으로 업그레이드한 것은 중국인들의 임금이 상승한 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임금 상승으로 로엔드 제품 생산을 해외로 이전하고 고부가 상품에 대한 정책적 지원도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고급제품 점유율 확대 여지 많아=도이치방크의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 전 마는 “사유 기업들이 국영 기업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많은 사유 기업들이 시장장악과 수익확보를 위해 점점 빠르게 하이엔드 제품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도이치방크는 주로 자동차 부품과 소프트웨어 아웃소싱 등을 위주로 한 중국의 고급 제품 수출이 앞으로 3∼5년동안 연간 30∼40%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이 수입하는 물량 중 80%를 차지할 정도로 장난감 같은 저가 제품 시장에서 중국의 점유율은 높다. 그만큼 저가 제품 수출은 정체 상태다. 반면 고급 제품은 세계 시장에서 중국의 점유율이 낮아 앞으로 성장할 여지가 있다.
하지만 고급제품 시장의 성장이 반드시 중국 기업들에 유리한 것만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드래고노믹스의 크로버에 따르면, 외국 기업들이 여전히 대부분의 수출업체들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대부분의 내수 기업들은 여전히 고급 제품들은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기업 대상 투자도 늘어=중국의 고가제품 수출 확대와 맞물려 기업 투자를 위한 펀드 조성도 활기를 띠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 상반기 성장세를 보인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사모펀드 시장을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아태 지역에서 조성된 사모펀드는 351개, 총 567억달러 규모로 이 가운데 중국 기업들이 41.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2위가 98억달러를 조성한 한국이며, 3위가 홍콩이다.
사모펀드 조성에서 중국이 압도적인 것과 대조적으로 인수합병(M&A)면에서는 638건에 256억달러 규모를 차지한 인도 회사들이 상반기 가장 인기있는 타깃 기업으로 꼽혔다. 다음으로 한국이 133개 거래건수에 252억달러 규모였고 중국은 842개 건수에 209억달러 규모를 형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