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땅값이 자유자유무역구 출범 영향으로 급등하고 있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자유무역구와 인접한 상하이 푸둥(浦東)신구 일대의 부동산 가격이 최근 2달 사이에 평균 20%가량 치솟았다.
이는 같은 기간 상하이시 부동산 평균 상승률을 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상하이 자유무역구의 성공을 기대한 중국 내 투기자본은 물론 해외자본까지 부동산 매입에 적극 참가하면서 과열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현상은 상하이 자유무역구를 지방정부가 아닌 국가 차원의 역점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가 확고하게 드러나면서 더욱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상하이 자유무역구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 현 지도부의 후원 아래 추진되고 있다. 특히 리 총리는 지난 3월 상하이를 직접 방문해 자유무역지대 설립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한 데 이어 지난 8월 일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설립을 승인하는 등 자신의 경제철학인 '리코노믹스(Likonomics)'의 대표 사업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지난달 29일 현판식을 갖고 공식 출범한 상하이 자유무역구는 와이가오차오보세구, 와이가오차오보세물류원구(物流園區), 양산(洋山)보세항구, 푸둥공항종합보세구 등 4개 지역 28.78㎢로 이뤄졌다. 상하이시 전체 면적의 4.5%에 해당하는 규모다.
중국 안팎에서는 상하이 자유무역구가 지난 1979년 개혁·개방 초기에 광둥성(廣東省)의 선전, 주하이, 산터우, 샤먼 등 4개 지역에 설치된 경제특구의 뒤를 이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경제특구가 해외로부터 자본과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면 자유무역구는 첨단기술과 금융, 서비스 등 중국의 취약분야를 근본적으로 바꿔놓는 산업구조 고도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신화통신은 "상하이 자유무역구가 투자관리시스템 혁신을 통한 서비스업 개방 확대와 금융제도 개혁을 핵심 임무로 하고 있다"며 "일반적인 특수경제구역 이상의 다양한 특징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통적인 자유무역단지, 자유무역항의 역할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혁신의 시험장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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