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투자한 우리 자산의 안전 보장하라

[2013-10-09, 16:22:08] 상하이저널

오는 17일 미국 정치권의 부채한도 증액 협상 시한을 앞두고 전 세계에서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중국이 대미 투자자산의 안전 보장을 요구하고 나섰다.

8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주광야오(朱光耀) 중국 재정부 부부장은 "중국의 미국 내 투자자산 안전, 글로벌 경제를 위해 미국이 부채상한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17일 이전에 신뢰성 있는 조치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미국은 세계 양대 경제체로서 불가분의 관계"라며 "중국이 미국에 투자자산의 안전을 요구하는 것은 합리적"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언급은 미국 연방정부 폐쇄(셧다운) 사태 뒤 중국 정부 고위관계자가 첫 번째로 내놓은 공식 반응이다.

미국 정치권에서 부채한도 증액 협상을 놓고 벌어지는 난맥상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 부채한도 증액에 합의하라고 공식 요구한 셈이다.

중국은 7월 말 기준 1조2800억달러(약 1373조원)어치의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 간접투자분까지 포함하면 실제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이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지면 국채 이자 지급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중국은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주 부부장은 2011년 재정위기 때 미국의 신용등급이 최고 수준인 AAA에서 강등됐음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당시 백악관과 공화당은 막판에 극적으로 타협해 위기를 넘겼다.

일본도 미국의 재정 파국이 외환시장에 큰 충격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7일 보도했다. 일본은 미 달러 가치 하락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엔화 가치의 상승으로 이어져, 엔화 약세를 추구하는 아베노믹스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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