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허난(河南)성 정부가 특정 지명에 외국 도시명 등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현지 신문인 대하보(大河報)가 8일 전했다.
허난성 정부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허난성 지명관리방법'이라는 방침을 발표하고 오는 15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외국 지명과 함께 외국인 이름도 도로나 지명을 짓는데 쓰지 못하도록 규정했다.
허난성 성도인 정저우(鄭州)시에는 시내 특정구역을 '曼哈頓'(맨하탄), '威尼斯'(베니스) 등 서양의 잘 알려진 도시명으로 부르고 있다.
허난성은 이처럼 외국 지명을 사용함으로써 주민들을 현혹하거나 전통적인 지명과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 점을 고려해 이 같은 금지 규정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성 정부는 지명 이외에 호텔, 쇼핑센터, 사무빌딩 등 대형 건물과 주거단지의 이름을 짓는데도 같은 규정을 적용할지에 대해서도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이 방침은 아울러 부동산 개발업자가 새로 개발한 지역이나 정부가 새로 만든 도로 등의 이름을 지을 때는 관련기관의 심사를 받도록 했다.
이미 사용되고 있는 주요 지명을 바꿀 때도 사전에 공중의 의견을 듣고 절차에 따라 심사를 받아야 한다.
현행 중국 국무원의 '지명관리조례'는 일반적으로 사람 이름을 지명으로 쓰지 않도록 하고 있으며 국가 지도자의 이름 사용을 엄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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