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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扬州 '천년을 뛰어넘는' 최치원 추모

[2013-10-15, 22:23:43]
'신라방' 설치됐던 양저우, 경주시와 우호교류 행사
 
중국 장쑤성(江苏)성 양저우(扬州)에서 15일 최치원(崔致遠) 선생을 추모하는 다양한 행사가 개최됐다.
양저우는 당나라 시기 신라인의 집단 거주지인 '신라방'(新羅坊)이 설치됐던 곳이며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국가주석의 고향이기도 하다.
 
양저우 최치원기념관은 이날 양저우시 핑산탕(平山堂)로에 있는 기념관에서 '천년을 뛰어넘는 기억'이라는 주제로 고운(孤雲) 최치원 선생 관련 사료 전시회를 열었다.
 
이날 전시회에는 최양식 경주시장, 구상찬 주(駐)상하이총영사, 동위하이(董玉海) 양저우 부시장 등을 비롯해 경주최씨 종친회, 양저우 한국상회, 양저우시 문화계 인사 등 150명가량이 참석했다.
 
전시회에 이어 경주최씨 종친회는 최치원 선생 시향제(時享祭)를 올렸다. 종친회는 2007년 10월 기념관 설립 이후 해마다 시향제를 모셔왔다. 최치원기념관은 중국 중앙정부가 최초로 건립을 승인한 외국인 기념관이다.
이와 함께 양저우대학은 이날 오후 '제3차 고운 국제학술대회'를 열어 최치원 선생의 발자취에 대한 토론을 벌인다. 양저우대학에는 한국어과가 개설돼 있다.
 
고운 최치원 선생 학술대회
고운 최치원 선생 학술대회
 
양저우시는 해마다 10월15일을 '한중 우호 교류일'로 정하고 양국 간 새로운 관계발전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최치원 선생은 당나라 때인 874년 과거(빈공과)에 급제한 뒤 중국 여러 지역을 돌다가 양저우에서 5년 동안 관리생활을 했으며 뛰어난 문장과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의 문집 '계원필경'(桂苑筆耕)에는 양저우에서 벌어졌던 수많은 사건이 기록돼 있어 중국에서도 중요한 사료로 꼽히고 있다. 최치원 선생은 이곳에서 당나라 때의 반란군 황소(黃巢)를 토벌하자는 '격황소문'(檄黃巢文)을 썼다.
당시 중국인들 사이에서 '황소를 격퇴한 것은 칼이 아니라 최치원의 글이다'는 이야기가 회자됐으며 중국 황제도 직접 그를 치하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경주시 대표단은 양저우 행사를 마치고 후베이(湖北)성 이창(宜昌)시를 방문, 우호협력식을 가질 예정이다.
경주시는 중국과 자매우호 결연을 확대하고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다양한 관광자원 개발을 통해 2015년 중국 관광객 10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경주시는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와 '역사 도시'라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
 


기사 저작권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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