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중국은 세계 제4위의 경제대국이 됐지만 표정이 밝지만은 않아 보인다.
세계은행은 중국이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을 제치고 세계 4위의 경제대국이 됐다고 지난 4일 발표했다.
중국은 78년 덩샤오핑(鄧小平)의 개혁개방 이래 30년도 안돼 영국까지 제치고 2004년 7위에서 3단계를 뛰어오른 것이다.
하지만 중국은 이 단계까지 오기 위해 많은 대가를 치렀다.
GDP 총량과 함께 세계은행이 발표한 1인당 GDP 규모를 보면 중국은 1천740달러로 세계 128위다. 전체 경제규모는 세계 4위지만 1인당 GDP는 조사대상 183개 국가 가운데 후위 그룹에 속한다.
최근 미국의 한 조사기관은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가 세계에서 물가가 가장 비싼 도시 순위 20위 내에 포함됐다고 발표했다.
중국 경제의 쾌속발전의 이면에는 자원과 에너지의 과도한 소비가 있다. 통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은 1만위안의 GDP를 위해 1.58t의 석탄을 소비하고 있다. 선진국에 비해 자원소비가 높고 에너지이용 효율은 크게 뒤진다. 환경파괴에 대해서는 더 말할 것도 없다.
경제는 고속으로 성장했지만 GDP 성장과 1인당 가처분소득의 불균형, GDP 성장과 내수의 불균형이라는 문제를 낳았고 제조업이 발달했지만 에너지소모와 환경오염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악화했다.
중국의 성장방식에 대해 집중적으로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중국이 개혁개방이래 연평균 9.4% 성장을 했지만 질적인 측면에서 상응한 발전이 없었다는 것이 자체적인 평가다.
이에 따라 중국은 경제의 질적인 성장을 위해 자원소모와 환경파괴를 줄이고 지적재산권 확대를 꾀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성장과 질적 성장, 국민의 복리를 향상시킬 수 없는 성장방식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은 현재 빈부격차를 줄이기 위해 소득배분 방식을 전면 손질할 계획이다.
경제규모 면에서 세계 제4위의 대국이 됐지만 '영국을 제친 다음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더 관심을 모으고 있는 중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