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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베이징(北京)의 대기오염이 다소 가라앉자, 이번에는 북방지역이 심각한 스모그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북방지역의 일부 학교는 휴교령을 내렸고, 공항 및 고속도로도 폐쇄하기에 이르렀다. 지금까지는 대기오염 문제로 베이징이 가장 크게 지목을 받고 있지만, 인근 공업단지로 말미암아 북방지역의 대기오염 문제가 나날이 심각해 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22일 전했다.
중국 공식매체인 신화사(新华社)에 따르면, 추운 날씨로 북쪽의 헤이롱장(黑龙江), 지린(吉林) 및 랴오닝(辽宁) 3성(三省) 지역에서 난방공급이 시작하면서 심각한 대기오염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헤이롱장성 하얼빈(哈尔滨)의 경우, 인체에 유해한 미세입자 물질 ‘PM2.5’ 농도가 평방미터당 최대치인 500 마이크로그램을 넘어섰다. 대기오염 농도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자, 이곳은 주요공항 및 일부 고속도로를 폐쇄하고, 모든 초,중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하얼빈 지역의 가시거리는 50 미터에도 미치지 못한다.
미국환경보호국(U.S.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은 이 같은 오염수준은 미국에서는 ‘극히 찾아보기 힘든 경우’이며, 일반적으로 산림화재 발생시에나 볼 수 있는 상황이라며 오염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신화사는 기상학자의 말을 인용해 높은 일교차로 시작된 난방공급이 스모그의 주요 원인이라고 전했다.
베이징시 정부는 2017년까지 현지의 오염밀집 산업을 통제한다는 계획을 지난주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된 계획은 베이징 지역의 시멘트, 철강 및 정유산업의 확장을 통제하는 것을 비롯해 이들 산업이 주로 밀집한 허베이(河北)와 톈진(天津) 등 인근지역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시켰다.
한편 헤이롱장성 하얼빈의 심각한 대기오염이 남방 지역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될는지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상하이시 환경감독부에 따르면, 현재 남방지역 해수면 상에 태풍이 잔존해 있어 남쪽 지역으로의 대기오염 이동을 저지하고 있다고 신원천바오(新闻晨报)는 22일 보도했다. 따라서 당분간 상하이시의 대기는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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