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중국에도 러브호텔이 있을까'
우선 중국 랴오닝(遼寧)성 성도 선양(瀋陽)시만 보면 어디에도 한국과 같이 궁전처럼 화려하게 여관을 꾸려놓고 연인들을 유혹하는 곳은 없다.
다만 개인들이 불법으로 자신의 집을 여관으로 개조해 잠깐씩 방을 빌려주는 속칭 '르쭈팡(日租房)'이 굳이 말하자면 '러브호텔' 역할을 하고 있다.
선양시에서 발행되는 요심만보(遼瀋晩報)는 남녀 기자 2명을 연인으로 위장시켜 르쭈팡의 불법영업 실태를 파헤친 잠입취재 기사를 10일자에 게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선양시에서 르쭈팡 영업이 활발한 곳은 젊은 연인들에게 데이트 코스로 인기가 높은 원화(文化)로 주변. 이곳에 가면 호객꾼으로 나선 나이든 중년 여성들이 젊은 남녀들이 지나가기만 하면 '혹시 방이 필요하냐'며 호객 행위를 하는 장면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요심만보의 두 기자도 날이 어둑해질 무렵인 저녁 7시 원화로에 도착하자마자 서로 자신들의 집이 더 깨끗하고 좋다며 손을 잡아 끄는 호객꾼들에게 시달려야만 했다.
이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르쭈팡을 찾는 사람이 매우 많고 이중 90% 이상이 젊은 남녀라고 한다.
이처럼 르쭈팡이 젊은 남녀에게 인기가 있는 이유로는 중국에서는 결혼증명서 없이는 호텔이나 여관에 남녀가 투숙하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민들은 "남의 연애사에 간섭할 일은 아니지만 불법 르쭈팡 때문에 마을이 어지럽혀지고 있다"며 단속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