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
“베네치아, 중국 관광객만으로도 가라앉는다” 우스개 나올 지경
지난해 3000만명 해외여행 … 2020년 세계 1위 관광국가될 듯
중국 경제 못지않게 관광도 안팎으로(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 모두 급성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관광전문기업들은 중국인들의 성향에 맞춰 마케팅 전략을 수정하고 있으며 중국도 2020년 세계 관광 1위 국가를 목표로 관광 상품 개발과 편의시설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고 영국 경제주간 <이코노미스트>, 프랑스 시사주간 <쿠리에엥떼르나시오날>, 미국 , 영국 <디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중국 해외관광객 연 38% 증가 … 관광업계 큰손으로 부상 = 사업이 아니라 즐기기 위한 해외여행 개념이 중국에서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은 채 10년도 안됐다. 1997년부터 중국 정부가 자국민들의 해외여행 규제를 완화한 이후 중국인들의 해외여행 수는 급격히 증가했다. 2005년 3100만명의 중국인들이 해외여행을 떠났으며 2010년에는 5000만명, 2020년에는 1억명으로 늘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숙박업과 요식업 상품 판매업과 여행사들이 중국인 관광객 증가에 두손을 비비며 기뻐하고 있다.
“중국 해외관광의 잠재력은 어마어마하다”고 미국 <로스엔젤레스타임스>는 지적했다. 신문은 “중국인 관광객만으로도 베네치아가 가라앉고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고 있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세계관광기구의 쉬징 아태담당 국장은 “최근 5년간 중국인 해외 관광객 수는 연 38%씩 증가했다”면서 “세계 관광업계는 이들을 큰손으로 대접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스코틀랜드 중국 전역에서 골프관광 프로모션 = 그러나 영국 경제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관광객 증가가 바로 수익 증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중국인 해외관광객들 중에는 중국에서는 금지돼 있는 카지노 도박을 위해 홍콩이나 마카오 러시아 등 가까운 이웃국가로 당일치기 여행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들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중국 해외관광객들은 500만에서 600만명으로 줄어든다.
중국관광객들은 여행의 우선순위부터 일본이나 한국 관광객들과는 현저히 다르다. 이들에게 호텔의 편안함이나 식도락은 그리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딱딱한 침대와 찬 국수로도 그들은 행복하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비꼬는 투로 보도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은 저렴한 가격의 호텔을 선호하며 가격이 싸다면 관광지에서 50km 떨어진 곳의 호텔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들은 버스를 통해 이동하고 중국 음식만을 고집한다”고 경제전문지는 설명했다. 또 “중국인 관광객의 목표는 하나다. 쇼핑을 위해 돈을 아끼고 명품에 달려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1억2000명 중국 방문 … 13%이상 증가 = 중국에서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들도 갈수록 늘고 있지만 반대로 중국으로 몰려드는 해외 관광객도 늘고 있다. <중국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방문한 해외 관광객은 연간 7% 증가한 반면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은 13% 이상 늘었다. 2005년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관광객은 1억2000만명이었다.
중국일간은 장쑤성 우시 관광 포럼에 참석한 세계관광기구 고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중국이 2020년 세계 최대 관광객 유치국이자 세계 4위의 관광객 유출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부 충칭도 향후 10년 내 관광이 지역산업의 핵심 기둥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국 관광 당국은 외국인 관광객을 연평균 8%, 관광수익을 13% 이상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이를 위해 관광 상품 개발과 편의시설 개선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