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까오팡, 한국 ‘경옥고’와 같은 듯 달라
겨울 나무는 다음해 봄여름의 성장을 위해 모든 에너지는 안으로 저장하고 나이테를 새긴다. 인체의 생리도 마찬가지다. 에너지를 안으로 저장하는 시기인 겨울은 보약을 먹기에 더욱 안성맞춤이다. 중국에서는 ‘冬令进补’라 하여 다음 한 해의 건강을 위해 겨울철 보약을 챙겨먹는다. 하여 해마다 10월 말 즈음이면 크고 작은 중의병원에서는 까오팡 예약과 진료가 시작된다.
까오팡(膏方)이란?
까오팡은 다량의 약재를 고아 엑기스만을 뽑아 만든 걸쭉한 고약 형태의 한약이다. 복용법이 간편하고 보신효과가 뚜렷해 해마다 많은 중국인들이 찾는다. 까오팡은 일년 내내 어느 계절이든 복용이 가능하나 겨울철이 내복 효과가 가장 좋다. 까오팡은 원기를 돋우고 출산, 중병, 만성 질병 등으로 몸이 허약해진 사람들의 건강 회복과 소화기관을 튼튼하게 하는데 좋다.
한국의 경옥고(璟玉膏)
동의보감을 통해 내려오는 경옥고는 인삼, 복령, 생지황, 꿀, 네 가지 약재로 구성된 보약의 하나이다. 예로부터 허약체질 개선 보약으로 널리 사용해 왔다. 한국은 병원뿐 아니라 제약회사에서도 조제판매 하는 대중적 의약품으로 최근에는 경옥고 전문 판매 쇼핑몰도 생겨났다.
경옥고와 까오팡의 차이
한국의 경옥고는 정해진 약재와 양으로 만들어져 모든 사람들에게 똑 같은 약을 먹는 셈이다. 하지만 중국의 까오팡은 반드시 의사의 진맥과 진단, 처방에 따라 조제되는 나만을 위한 맞춤형 보약이다. 개개인의 체질과 질병에 따라 각기 다른 약재와 양을 사용하며 평소 건강상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할 수 있는 것이다.
환자마다 효용이 좋은 약재가 다르고, 치료방향 또한 다르기 때문에 의사의 실력과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
상하이시 대형중의종합병원에서는 모든 의사에게 까오팡을 처방을 권한을 주지 않는다. 과장(副主任医师)급 이상의 몇 십 년간의 임상경력을 갖춘 의사에 한해 까오팡 진료를 볼 수 있다.
까오팡 복용 시의 주의사항
▶복용 시기: 까오팡은 동지부터 연속 50일 정도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다시 말하면 동지 이후의 ‘一九(동지로부터 처음 9일간)’로부터 ‘六九(동지로부터 여섯번째 9일간)’까지 혹은 입춘 전까지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는 입춘 전까지 자연의 기운을 몸 가득 저장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중의학에서는 말하고 있다.
▶복용방법: 밀봉된 도자기 단지 내에 보관해 뒀다 매일 아침 저녁 한 숟가락(15~20g)정도 복용한다. 따뜻한 물에 타서 복용하거나 그냥 먹어도 된다. 주의 할 것은 절대 쇠나 철로 된 용기에 담아두어선 안되며 냉장 보관해야 한다.
Tip. 중의종합병원에서 까오팡 처방받기 (까오팡으로 유명한 중의종합병원)
상하이중의약대학부속 수광병원(曙光医院)
1906년 건립된 수광병원은 첫번째 상하이중의약대학부속병원으로 상하이 10대 종합 병원 중 한 곳이다. 양한방 종합진료를 실시하며 푸둥과 푸시 두 곳의 병원을 운영 중이다.
西院
▶주소: 黄浦区普安路185号(지하철 1호선 황피난루 하차, 도보 10분)
▶까오팡 예약 및 진료: 예약, 접수-본관 2층, 진료-본관 9, 10층
▶기간: 2014년 1월 29일(수)까지
▶문의: 5382-1650
东院
▶주소: 浦东新区 张衡路528号
▶문의: 5132-8888
상하이중의약대학 부속 룽화병원(龙华医院)
1960년 건립된 룽화병원은 중국 전국에서 최초 건립된 4대 중의임상거점지 중 한 곳이다. 수광병원과 함께 상하이시 10대 종합병원 중 하나이며 의료시설과 실력 모두 뛰어나단 평가를 받고 있다.
▶주소: 徐汇区 宛平南路725号
▶까오팡 예약 및 진료: 본관 7층
▶기간: 2014년 1월 5일(일)까지
▶문의: 6438-5700
Tip.
1. 비용: 접수비(挂号费)는 보통 진료와 달리 비싼 200여 위안이다. 개인에 따라 쓰이는 약재의 종류와 양이 달라 가격차이가 크다. 아침, 저녁 1일 2회, 45일 복용량이 평균 2,000여 위안에서 그 이상. 개인의 요구에 따라 의료진과 상의해 보약 약재를 더 쓸 수 있으며 가격은 그에 따라 상승한다. 중소형 병원의 경우 약값이 보다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2. 까오팡은 조재 과정이 길다. 병원 상황에 따라 약을 받는데 일주일에서 최대 한 달이 걸리기도 한다.
▷손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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