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만리장성 관광객을 대상으로 돈을 받고 이름을 새길 수 있게 하겠다고 해 화제가 되고 있다. 관영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인기가 높은 ‘居庸关' 구역에 '사랑의 장성'으로 이름 붙여진 모조 만리장성을 건설해 관광객들이 자취를 남길 수 있게 한다는 것. 이는 관광객들이 아무렇게나 낙서하는 경향 때문에 구상하게 된 것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중국 당국은 9,999개의 대리석으로 길이 80m, 높이 7.5m 규모의 '사랑의 장성'을 건설, 흔적을 남기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999위엔의 수수료를 받고 대리석 하나의 공간을 제공하기로 했다. 특히 다가오는 발렌타인데이 특수를 겨냥해 14일까지 99쌍의 연인을 선정, 이들의 이름과 함께 애정 맹세, 축복의 말을 벽돌에 새겨주는 한편 평생 무료로 ‘居庸关’ 에 입장할 수 있는 VIP를 발급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학계와 시민들은 “훼손 행위를 줄이기 위한 조치가 맞느냐. 문화재 보호를 명분으로 돈벌이에 나선 게 아니냐”는 식의 질타를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