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
중국에서 학생안전사고가 거듭 발생하자 지난 주 중국 교육부, 공안부 등 10개 당국은 <초중등 및 유치원 안전관리법>을 공동으로 제정, 학교는 반드시 안전관리제도와 응급제도에 완벽을 기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10일 중국 <화동신문>은 시평을 통해 “가정의 희망이자 사회의 미래인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사회가 변하고 언론자유가 확보되면서 최근 몇년 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다양한 교내 사고가 대중에게도 낱낱이 공개되고 있다.
지난해 6월 헤롱지앙 산사태가 한 초등학교를 덮쳐 105명의 학생이 사망하였고, 같은 해 11월 샨시성에선 대로변에서 아침체조를 하던 중학생과 교사 21명이 질주하던 자동차에 부딪혀 모두 사망했다. 허난성에서는 강도 일당이 유치원에 들어가 불을 지르는 사고로 17명이 목숨을 잃었다.
통계에 따르면 교통사고, 식중독, 치안 사고 등으로 사망하는 중국 초중등학생은 매일 40명이 넘는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자 공안부 책임자는 최근 “교내 안전 확보의 중요성은 여러 번 강조해도 과하지 않다”고 <안전관리법>을 발표했다.
이 법은 “긴급구조 등 전문가 나 성인이 필요한 사건에 학생들은 참여하지 말 것”을 의무화했고 등하교시간 순찰강화 등 대책도 마련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지나치게 관리만을 강조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일부 학교는 부상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체육수업 자체를 꺼리고 일부 학교는 ‘학교 내 소리 지르기, 뛰어다니기 금지’라는 조항을 만들기도 했다. 또 안전을 이유로 많은 학교들이 봄 소풍과 가을수학여행을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