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간접투자상품 가운데 환매조건부채권(RP)이 인기다. 은행예금에 비해 훨씬 높은 이자가 지급되면서도 원금을 까먹을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채권을 판 은행이나 증권사가 채권을 나중에 되살 것을 약속한 점, 즉 환매조건이 RP의 인기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런데 중국에서 실물자산에다 이 환매조건을 결합한 사기 사건이 발생해 눈길을 끈다.
화제의 주인공은 리우 루탕이라는 한 묘목상. 1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는 2001년 50명이 넘는 농부에게 단풍나무 묘목을 한 그루당 20위안(미화 2달러50센트)에 팔았다.
그는 6개월 후 높은 가격에 단풍나무를 되사겠다는 조건으로 농부들의 환심을 샀다. 그는 단풍나무에서 일년에 6~8개의 가지가 나며, 나뭇가지 한 개당 8위안(미화 1달러)를 주겠다며 농부들을 꼬드겼다.
농부들은 단풍나무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사용할 것이라는 그의 말에 순순히 묘목 값을 치뤘다.
그가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그가 판 것은 환매조건부 간접투자상품이었던 셈이다. 이 '환매조건부 묘목'이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환매조건부채권과 다른 점은 투자대상이 금융자산(회사채, 국채, 지방채)이 아닌 실물자산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이 환매조건부 묘목은 사기였다고. 경찰에 붙들린 그는 사기죄로 12년간 옥살이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