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옌지(延吉)=연합뉴스) 김창선 기자 = 여름철을 맞아 우리 민족의 영산(靈山) '백두산 정상 천지'(天池)가 관광객.등산객들로 활기를 찾고 있다.
11일 현지 관광 종사자들에 따르면, 백두산 관광.등산 시즌은 매년 6월부터 9월말 까지이며, 특히 한여름인 8월 절정을 이룬다.
백두산(높이 2천744m)이 중국 북쪽지역인데다 고산이어서 5월까지 눈이 쌓여 있는데다 10월이면 다시 눈이 내리며 한파가 몰아치기 때문이다.
요즈음도 백두산의 입구는 온도가 15도 안팎이고, 정상은 1∼5도에 불과해 등산을 하려면 초겨울 날씨에 맞춰 복장이나 장비를 갖춰야 한다.
그럼에도 벌써부터 백두산은 관광.등산객들로 분위기가 들뜨고, 주변 음식점과 숙박업소, 온천은 북적된다.
최근 백두산을 찾는 관광.등산객은 하루 1천여명으로 이 가운데 600여명은 한국인이고 나머지는 중국인이며, 외국인은 간혹 1-2명
눈에 띄는 정도다.
이들은 2개 코스로 천지에 오르고 있는데, 하나는 백두산 입구에서 차량으로 정상 바로 밑까지 도달해 정상에 오르는 '천문봉' 코스이고, 다른 하나는 장백폭포옆 등산로를 1시간 10분 가량 올라 도착하는 천지 입구 '달문' 코스이다.
이들 코스 외에 백두산 서쪽 5호 경계비에서 등산을 시작해 청석봉∼백운봉∼차일봉∼장백폭포로 이어지는 13㎞의 능선 종주 코스가 있으나, 최근 이 코스에서 뇌전이나 기온 급강하 등에 의한 인명사고가 잇따라 발생, 임시 폐쇄돼 있어 등산객들이 이용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 부천 '향림산악회' 임재문(대통쉴드 대표) 회장은 "6개월 전부터 백두산 등산을 준비해 왔는데 10시간 종주 코스가 폐쇄돼 아쉽다"면서 "그러나 맑은 날씨에 1시간동안 등산으로 천지에 올라 하늘에 제를 올리고 천지 물을 떠마시기 까지 해 더 이상 바랄게 없다"며 함빡 웃었다.
현지의 한 관광 가이드는 "백두산 정상 종주 코스는 기상변화가 심하고 산자락보다 온도가 10도 가량 낮다는 점을 염두해두고 산행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정부 당국이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종주코스를 재개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