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저녁 6시50분경 광저우시(广州市) 유에쉬취(越秀区) 치이루(起义路)에 위치한 32층짜리 젠예빌딩(建业大厦)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했다. 불길은 1층에서 32층까지 순식간에 치솟아 건물 전체를 불태워 버렸다고 남방일보(南方日报)는 16일 보도했다.
16일 오전까지 불길은 여전히 남아있으나, 아직까지 사상자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목격자에 따르면, 이번 대형화재는 1층에서 발생한 전기합선이 원인이라고 전했다. 건물 1층에서 시작된 불길은 채 한 시간도 안돼서 건물 전체로 번지며 화염에 휩싸여 버렸다.
치이루 주변의 도로들은 모두 봉쇄되었고, 30대 이상의 소방차와 백 여명의 소방대원들이 현장에서 불길을 껐다.
이 건물은 1998년 건설 계약이 이루어졌으나, 금융위기의 여파로 개발업체가 현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공사가 중단된 상태로 남아 있었다. 2000년부터는 주차장 및 창고로 사용되었다.
2010년부터 건물주는 수차례 불법개조의 문제로 지적을 받아왔고, 정기검사 및 소방검증을 받지 않아 소방국의 신고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건물내부는 전선 등이 어지럽게 얽혀 있고, 직원들은 건물내부에서 불을 지펴 요리를 해 먹어 심각한 소방위험에 노출된 상태였다. 그러나 건물주는 신발 및 의류 창고로 고액의 임대료를 챙겨왔다.
32층 건물 내부에 보관돼 있던 다량의 신발과 장식품 등이 모두 불에 타버리면서 불길이 더욱 거세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종실 기자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