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가치가 중국에서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중국 최대의 비트코인 거래소 BTC차이나에서 1 비트코인의 가격은 장중 한때 2천560위안(약 44만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같은 거래소에서 지난 11월 7천588위안(약 131만원)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해 무려 65%나 하락한 것이다. 비트코인의 '몰락'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비트코인이란 2009년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익명의 개발자가 만든 가상화폐다. 올 초 키프로스 금융위기 때부터 대안 통화로 주목받으며 세계적으로 확산됐다.
사용이 활발해지자 독일은 지난 8월 비트코인을 공식 화폐로 인정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미래가 유망하다"고 평가할 정도였다.
특히 중국에선 비트코인 투기 광풍이 불었다. 단숨에 전 세계에서 가장 거래가 많은 국가로 떠오른 것은 물론, 1 비트코인의 가치도 올해 1월 초부터 11월 말까지 무려 9,122%(BTC차이나 기준)나 폭등했다.
그러나 이런 '호시절'은 중국 중앙은행(인민은행)이 나서며 끝나는 양상이다. 인민은행은 이달 5일 '자금 세탁 우려'를 들어 자국 금융기관에 비트코인 관련 상품을 취급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에 끝 모르고 치솟던 비트코인의 가격이 내려가기 시작했다. 여기에 16일 인민은행이 추가로 온라인 결제사이트들에도 가상화폐 사용 기능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는 보도에 '비트코인 중국 퇴출설'까지 퍼지며 가격은 날개 없이 추락 중이다.
실제로 BTC차이나는 18일 결제사이트들이 BTC차이나에 대한 서비스를 거부하면서 '현재 비트코인 구매를 위한 새로운 위안화 거래 계정을 만들 수 없다'고 웹사이트에 공지를 띄웠다. 사실상 새 고객을 못 받게 된 셈이다.
그러나 바비 리 BTC차이나 최고경영자(CEO)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당국의 결제사이트 압박은 맞는 것 같지만, 우리는 이를 인민은행이 공식 발표할 때까지 계속 이전과 다름 없이 영업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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