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중국이 랴오닝(遼寧)성, 지린(吉林)성, 헤이룽장(黑龍江)성 등을 아우르는 동북지역에 국제항공노선을 신설하거나 국내선 민용공항 건설에 잇따라 착수하는 등 항공망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
랴오닝성 선양(瀋陽)시는 오는 7월말 '2006 선양국항일(瀋陽國航日)'을 맞아 기자회견을 갖고 선양-뉴욕, 선양-샌프란시스코, 선양-로마, 선양-뮌헨, 선양-호치민 등 9개 국제선 노선의 신설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랴오닝일보가 11일 보도했다.
9개 노선이 신설되면 선양으로 연결되는 국제선 노선은 총 29개 노선으로 늘어나게 된다.
랴오닝일보는 신설 노선의 직항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한국과 일본 등을 제외하고 유럽이나 미국으로 향하는 장거리 국제노선은 승객들이 선양에서 베이징(北京)이나 상하이(上海)로 국내선을 타고 이동한 뒤 국제선으로 갈아타는 방식으로 운영될 것으로 추정된다.
선양의 타오셴(桃仙)국제공항은 현재 서울, 부산, 인천, 대구, 광주, 청주, 제주 등 한국의 6개 도시로 연결되는 국제선에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으며, 일본 도쿄.삿포로.오사카와 홍콩 등으로 연결되는 국제선 직항로를 갖고 있다.
이 신문은 항공노선 신설과 관련, "동북노후공업기지 진흥계획의 실시로 랴오닝성의 경제가 급격히 발전함에 따라 민항 수요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헤이룽장성의 성도 하얼빈(哈爾濱)시도 블라디보스톡과 하바로프스크 등에 이어 러시아 극동지역 제3의 도시인 블라고베쉬첸스크시와 국제선 항공로를 개통했다. 러시아제 투볼레프 154(TY-154) 기종이 투입되는 이 노선은 주 1회 하얼빈과 블라고베쉬첸스크시를 왕복 운항한다.
중국은 동북지역을 항공로로 촘촘하게 연결할 수 있는 공항 건설에도 속속 착수하고 있다.
10일 지린성 바이산(白山)시 푸쑹(撫松)현에서는 오는 2008년 8월 개항을 목표로 창바이(長白)산비행장 착공식이 진행됐다. 이 비행장은 그간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옌지(延吉)로 집중됐던 백두산 관광객들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는 앞서 지난 6월에는 헤이룽장성 최북단에 위치한 모허(漠河)시에서 민용 공항 착공식을 갖기도 했다.
중국 언론은 "동북지역에 항공망이 확충됨으로써 풍부한 관광자원을 기반으로 한 경제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