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면 기승을 부리는 택시의 승차거부와 바가지 요금으로 늦은 귀갓길을 서두르는 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은 24일 밤, 상하이 주요 시내에서도 택시들의 승차거부, 바가지요금을 비롯해 불법택시(일명 ‘黑车’)의 횡포가 기승을 부렸다.
신민완바오(新民晚报)는 24일 밤, 상하이 주요시내에서 이 같은 상황을 밀착취재했다.
24일 밤 0시13분, 중산동1루(中山东一路) 와이탄(外滩) 18호 입구에는 택시들이 줄지어 서있다. 이곳에서 우쟈오창(五角场)까지 가자고 하자, 택시기사는 ‘80위안’을 부른다. 평상시 28위안 요금의 3배 가까이 되는 금액이다.
이번에는 다른 택시기사에게 난징시루(南京西路) 산시베이루(陕西北路)를 가자고 하자, 아예 본체 만체 승차거부다. 근처 고객이 신장(莘庄)을 가자고 하자, 곧바로 손님을 태우고 출발한다.
난징동루(南京东路) 근처 차로변에는 십여대의 외지 번호판을 단 헤이처(黑车: 불법택시)들이 줄지어 있다. 쉬쟈후이(徐家汇)까지 가자고 하자 50위안을 부르며, 이것도 아주 싼 가격이라고 한다. 평소 이곳까지 요금은 29위안이다.
와이탄과 난징동루에서 호객행위를 일삼는 헤이처는 교통질서와 치안을 혼란시키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사고 발생시 책임을 물을 수 없다. 차량을 버리고 도주해 버리면 기소할 방법도 없고, 신체와 재산상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즐거워야할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자정 이후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는 시민들의 귀갓길이 위협받고 있다. 상하이시는 이 시기의 심야 대중교통 연장운행을 시행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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