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올해 상반기 중국의 원유 수입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국제유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는 올해 상반기 중국의 원유 수입이 일년 전보다 15.6% 증가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원유 수입 증가율(3.9%)의 4배가 넘는 것이다.
미국에 이어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원유 수요가 다시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CLSA 아시아-태평양 시장의 고든 콴은 "중국의 에너지 수요 증가는 올해 유가가 상승할 또 하나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CLSA는 이어 중국의 올해 원유 수입이 8.5%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은 올해에도 10%가 넘는 경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에너지 수급에 대한 중국 당국의 시름도 깊어지게 됐다.
그러나 중국의 에너지 수요 증가세가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달 중국의 원유 수입은 하루 300만 배럴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원유 소비의 40%를 차지한다.
IEA는 이어 중국은 올해 지난해 보다 6.1% 늘어난 하루 700만 배럴의 원유를 소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원유 수입 보다는 중국이 비축한 원유에 비해 실제로 사용하는 양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돼고 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월간 원유 수입은 이달 증가했다가 다음 달 급격히 감소하는 등 변덕스러운 추이를 나타내고 있다며 이는 중국 정유업체들이 유가가 낮을 때 여분의 원유를 미리 비축하고 있는데다 중국 최대 업체인 시노펙이 원유 수급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