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국민 전형과 외국어특기자 전형을 대폭 축소시키겠다고 엄포를 놓으며 학생과 학부모를 혼란으로 몰아넣었던 교육정책의 가닥이 잡혔다. 2015학년도 대입에서 외국어특기자전형은 축소됐으며, 재외국민전형의 모집인원 수는 대폭 늘어났다.또한 ‘정시 비중을 늘리고, 수시 비중을 축소시키겠다’던 기존 방침에 따라 처음으로 수시모집 인원이 소폭(2%) 줄어들었다.
지난 9월, 교육부가 재정지원까지 조건으로 내걸며 압박한 ‘특기자전형 대폭 축소 유도 방침’이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거센 반발로 다소 주춤했다. 사전 예고 없이 무리하게 강행한 대입전형이 학생들에게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어학, 예체능, IT 등의 특기자전형 입시생들이 낸 가처분 신청이 한 몫 했다.
이후, 많은 대학들이 ‘폐지보다는 점진전 축소’로 방향을 잡고 있다. 동국대가 기존 233명을 선발하던 외국어특기자전형을 영어영문학과, 중어중문학과, 일어일문학과에 한해 45명 선발로 축소했으며, 건국대의 구체적인 내용은 이달 초 발표될 계획인 가운데 “폐지가 아닌 축소”라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사교육유발 요소가 많다’며 특기자전형 폐지를 선언한 경희대의 외국어특기자전형은 애초 계획대로 ‘전면폐지’됐다. 현재까지 유일하게 연세대만이 국제계열특기자전형으로 선발인원을 80명 늘렸다. 기타 각 대학의 세부인원은 이달 초,전형계획은 4월 말에 확정, 발표될 전망이다.
2015학년도 대입에서 재외국민·외국인전형의 선발인원 수는 지난 해(3,182)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6,179명인 것으로 발표됐다. 수시에서는 99개 대학 6,007명이, 정시에서는 37개 대학에서 172명이 모집될 예정으로, 종전까지 비인기 지방대의 모집요강에 따라 고무줄처럼 모집 인원 수가 달라졌던 것과는 다소 다른 양상이다.
이에 대해 아카데미 이동화 실장은 “정원 외로 선발되던 12년 전과정 해외이수자를 어느 정도 고려해 적정부분 수치화 한 것은 아닐까 예측된다”며 “정확한 것은 4~5월 전형계획이 나와봐야 알 수 있다”고 전했다.
‘부정입학 막아라’ 재외국민특별기준 자격검증 강화
지난 해 말, 서울대가 외국인특별전형을 ‘순수 외국인전형’과 ‘12년 전 과정 해외이수자 전형’으로 분리한 데는 ‘재외국민 자녀의 편법 입학 통로’라며 비판을 받아온 것도 한 몫 했다. 이처럼 ‘부정’, ‘편법의 입학 통로’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던 ‘재외국민 특별전형’의 자격검증이 한층 더 강화될 전망이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최근 실태조사를 통해 일반전형으로 주요대학이나 희망대학 진학이 어려운 학생들이 해외에 나가 2~3년간 외국학교에 재학한 후, 재외국민 특별전형으로 입학하는 사례가 급증하는 것을 발견하고 ‘대입 재외국민 특별전형의 공정성 제고방안’을 마련해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권고했다.
권익위가 제시한 권고안에는 대학의 재외국민 특별전형 관리에 대한 평가제도 강화, 자격요건 심사에 대한 가이드라인 마련, 재학기간이나 외국 체류사유 등 지원자격 강화, 대학이 자체 운영하는 입학전형공정관리위원회에 대한 외부위원 참여 확대 등이 포함됐다.
한편, 이번 2015학년도 대입의 수시전형은 9월 6일(토)부터, 재외국민과 외국인 특별전형은 7월 1일(화)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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