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허난성(河南省) 저우코우시(周口市)의 12세 초등 남학생이 숙제를 해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따귀 세례를 받은 후, 왼쪽 눈이 실명하는 사건이 발생해 중국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저우코우시 샹청시(项城市) 잉화초등학교(光武办事处英华学校) 5학년에 재학 중인 이 학생은 지난해 11월7일 숙제를 해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담임 선생님의 주도하에 학급 친구들로부터 40 여 차례 뺨따귀를 맞았다고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은 9일 전했다.
담임은 “뺨을 세게 때리는 사람 3명을 뽑아, 상으로 노트를 주겠다”며 학생들을 선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학생은 학교 기숙사 생활을 하는 관계로 사건발생 2주 후에야 집으로 돌아갔다. 아이의 눈이 이상한 것을 발견한 가족은 급히 병원으로 옮겼으나, 이미 왼쪽 눈은 실명위기에 처한 것으로 판명이 났다.
닝보(宁波)에서 돈벌이를 하는 관계로 아이를 학교기숙사에 맡기고 있는 부모는 “담임의 행동이 너무 지나쳤다. 아이의 눈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한평생 자식 인생을 망쳤다는 죄책감에 시달릴 것이다”라며,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 죄책감에 괴로워했다.
피해 학생은 “당시 20여 명의 남학생들로부터 양쪽 뺨을 맞았다. 뺨을 맞은 후에는 담임이 교단 아래서 팔굽혀 펴기를 시켰고, 식사를 하지 못하게 했다. 새벽 1시경 화장실을 가려는데 왼쪽 눈이 잘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학생은 사건이 발생한 지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공포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등교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샹청시 교육위원회는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으로 해당학교 교장을 직위해제 하고, 해당교사의 교사자격증을 박탈, 해고했다.
한편 법원에 제출된 병원 진단서에는 ‘왼쪽 동공 타박상, 외상에 의한 백내장, 동공이탈’의 진단소견이 기재되어 있다.
현재 공안국이 구체적인 사건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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