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에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는 청원글의 주인공이 토니 마라노(64)임이 밝혀졌다.
토니 마라노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10만 명이 넘은 청원글의 캡처 사진을 게시하고 “10만이 넘는 서명에 도달하도록 기여한 모든 사람들에게 축하를 전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글만으로는 청원 당사자가 토니 마라노임을 특정할 수는 없지만 이 글을 지지하는 댓글을 보면 청원자가 누구인지 파악할 수 있다. 한 댓글을 보면 “토니. 당신의 청원이 10만 명의 서명을 달성한 것에 대해 축하해요”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수많은 일본인들이 토니 마라노가 청원 당사자임을 알리며 감사와 격려, 응원을 보냈다.
이 사실을 보도한 일본 언론들의 보도를 봐도 청원자가 누구인지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다. 제이캐스트(J-CAST) 뉴스는 8일 해당 청원에 대해 “‘텍사스 아버지’(토니 마라노의 별칭)가 2013년 12월 11일에 게시했다”고 보도했다. 산케이 신문 역시 4일 토니 마라노가 ‘위안부 동상 철거 청원을 시작했다’고 언급하며 그와의 인터뷰를 실었다.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미국 가주한미포럼 윤석원 대표는 “위안부에 봉지를 씌워 조롱했던 사람과 백악관에 청원 올린 사람이 동일한 인물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똑같은 사람이다”라고 답했다.
‘평화의 소녀상’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성노예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지난해 7월 글렌데일 시립공원에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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