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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밀매로 기소된 장수샤가 지난해 말 재판을 받기 위해 산시성의 법원에 출두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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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를 훔쳐 아기 밀매범들에게 팔아온 사실이 드러나 중국에 충격을 안겼던 산부인과 의사가 결국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중국 산시(陝西)성 웨이난(渭南)시 중급인민법원은 아기 7명을 훔쳐내 밀매조직에 넘긴 혐의로 기소된 장수샤에게 13일 사형유예 판결을 내렸다고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장수샤는 지난해 12월 30일 하급법원에서 이미 유죄를 선고받고 사형이 언도됐다. 사형유예는 이보다는 경감된 것으로, 통상 중국에서 사형유예는 종신징역형을 의미한다.
55세의 여성 산부인과 의사인 장은 2011년부터 약 2년 동안 인신매매단에 쌍둥이 2명을 포함, 신생아 7명을 팔아넘긴 혐의로 지난해 7월 체포됐다. 장은 산시성 푸핑(富平)현의 모자보건원에서 일하면서, 부모들에게 “신생아가 질병에 감염됐다”거나 “선천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거짓말을 해 아이를 포기하게 만들었다. 그리고는 아기를 빼내 매매조직에 넘겼다.
장은 최소한 4개 성(省)에서 활동하던 영유아 인신매매단의 중개역을 해왔던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은 병원 감시카메라를 분석해 장이 아기를 빼돌리는 장면을 포착, 체포하고 인신매매단 일당도 체포했다.
한 아기의 경우 매매업자에게 2만1600위안(약 400만원)에 팔렸으며, 업자는 웃돈을 붙여 이 아기를 5만9800위안에 다시 팔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장이 넘긴 아기들 중 6명은 다행히 구출돼 부모의 품으로 돌아갔지만 한 아기는 밀매된 뒤 숨졌다. 숨진 아기는 건강이 좋지 않아 1000위안(약 18만원)에 팔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아동 인신매매는 저개발국 곳곳에서 문제가 되지만, 특히 강제노동과 성노예(강제 성매매)가 성행하는 중국에서는 고질적인 사회문제였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경찰에 적발된 아동 인신매매만 1868건, 여성 인신매매는 4760건에 이르렀다. 아이 유괴와 인신매매가 워낙 많아, 잃어버린 아이를 가족과 연결시켜주는 ‘바오베이후이지아(寶貝回家·아기를 집으로)’라는 웹사이트까지 생겼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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