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중국 랴오닝(요령성) 선양 동릉구위원회 사보타오 서기는 요즘 ‘만융(滿融) 경제지구’에 투자할 한국 기업을 찾느라 바쁘기만 하다. 9일 신라호텔 투자설명회는 물론 한국 기업인을 만날 때마다 “만융에서 기회를 잡으라” “만융이 한국 기업의 제2고향이 될 것”이라고 입에 달고 다닌다.
만융 경제지구는 선양 가장자리 75만㎦ 면적에 상주인구 5만5천여명에 이르는 대단지로, 선양과 무순을 잇는 산업화 회랑이 시작하는 곳이다.
장점은 사통팔달로 닿는 교통이다. 하늘로는 선양 공항을 통해 매주 24편의 국제선과 55편의 국내선이 뻗어나간다. 서울과 부산을 잇는 직항로도 개설돼 있다. 150㎞ 가량 떨어진 항구를 관문으로 동북아 곳곳을 잇는 바닷길이 열린다.
사보타오 서기는 “1993년 선양현진미싱유한공사가 입주한 이래 지금까지 한국 업체 70여곳이 이곳에 터를 잡았다”며 “전체 210여개 입주기업의 30%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사보타오는 “이곳 투자 기업들은 ‘면제 2년, 절감 3년’의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만융은 ‘하는 일이 모두 잘되고, 사람들이 평화롭다’는 뜻으로 중국에서 가장 큰 조선족 마을 ‘만융촌’에서 따왔다고 한다. 1934년 문을 연 만융촌에는 현재 5000여명의 조선족이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