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중국이 한해 관광수입에 해당하는 돈을 해외 도박으로 날린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北京)대 중국복권연구센터는 최근 조사를 통해 중국에서 지난해 해외복권 및 도박으로만 무려 7,000억 위안(약 83조3,000억원)이 해외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국정부가 운영하고 있는 국가복권 사업의 10배 규모이며, 중국이 한 해 동안 벌어들이는 관광수입에 해당하는 거액이다.
실제로 올해 독일월드컵 기간 중 축구 도박 및 복권에 몰려든 100억 파운드(17조5,000억원) 중 60%이상이 중국과 동남아에서 흘러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인들이 해외 도박에 몰리는 이유는 국가복권사업이 소득이 급증한 중국인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데다 해외도박에 관한 처벌 규정이 허술하기 때문이다.
특히 홍콩과 마카오와 맞닿은 광둥(廣東)성은 도박의 천국으로 불린다. 광둥성의 면장급에 해당하는 직책을 가진 전직 간부가 무려 9,000만 위안(107억원)의 공금을 횡령해 홍콩과 마카오를 오가며 도박 하다 구속됐다. 광둥성 공안 당국은 월드컵 기간에 모두 50건의 축구도박을 적발, 1억2,350만위안(147억원)을 압류하고 도박 관련계좌 2,850만위안(34억원)을 동결시켰다.
당국은 베이징에서도 한달 동안 도박 판돈으로 1,700만위안을 끌어 모은 해외 축구도박 조직을 적발해 구속하는 등 ‘도박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