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국경을 맞댄 중국 지린(吉林)성이 관광 활성화를 위해 올해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백두산(중국 명칭 창바이산·長白山)과 압록강, 고구려 유적지 등을 연결하는 교통인프라 확충에 나선다.
지린성 교통운수청 창샤오춘(常曉春) 청장은 27일 중화공상시보(中華工商時報)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교통 분야에 지난해보다 56% 늘어난 총 243억 위안(약 4조 2천500억 원)을 투자해 고속도로를 중심으로 하는 교통기초시설을 집중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지린성은 올해 성(省)을 남북으로 연결하는 도로를 신설·확장하는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고구려 유적이 밀집한 북한 접경도시 지안(集安)과 인근의 주요 도시인 퉁화(通化)를 연결하는 고속도로를 건설해 백두산-압록강-지안 고구려 유적을 잇는 관광 루트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압록강변의 지안은 고구려 왕성(王城)과 왕릉, 귀족 무덤군이 있는 유적지로 한국인 관광객에도 잘 알려져 있으며 2010년 당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만포-지안 철도 노선으로 중국을 방문해 주목받았던 지역이다.
백두산을 사계절 관광지로 개발 중인 중국은 자국민 관광객 유치를 늘리기 위해 백두산과 중국 각지를 연결하는 국내선 항공편 확충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백두산에서 10㎞가량 떨어진 창바이산공항과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청두(成都), 칭다오(靑島), 톈진(天津) 등 전국 11개 대도시를 연결하는 국내선 항공편을 운영한 중국 당국은 올해 추가로 백두산과 광저우(廣州), 항저우(杭州)를 연결하는 노선을 각각 개통할 예정이다.
창바이산공항은 올해 연인원 40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두산의 중국 쪽 지역은 최근 수년간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관광·교통인프라를 대폭 확충해 관광객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2005년 연인원 35만 명에 불과했던 백두산의 중국 쪽 지역 관광객 수는 2012년 167만명에 달해 7년 만에 377%가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