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이 모바일게임 시장에 진출하며 모바일게임 강자 텐센트(騰訊)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중궈정취안바오(中國證券報) 9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알리바바 디지털엔터테인먼트 사업부 류춘닝(劉春寧) 총재는 중국 모바일 게임산업 연례회의에서 알리바바 그룹의 모바일게임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알리바바 그룹은 직접 게임을 개발하지 않고 플랫폼 운영과 게임 홍보만 책임져 더 많은 사용자가 게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알리바바는 게임 플랫폼운영자로서 게임사업자와의 수익을 각각 2대 7로 나누고, 나머지 1은 농촌 어린이 교육사업에 기부한다는 ‘통 큰’ 결정을 했다. 기존의 게임 플랫폼 운영자와는 다른 획기적인 수익 분담 구조다. 현재 중국 게임시장에서는 플랫폼 운영자가 수익의 90%를, 게임사업자가 남은 10%를 가져가는 풍조가 만연하다.
알리바바 측은 게임사업자에 더 많은 수익을 분배해 현재 게임시장 내 불법복제 게임이 범람하고 일부 업체가 게임시장을 독점하는 기형적인 게임시장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는 현재 모바일 게임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텐센트에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해석했다. 텐센트는 중국인이 즐겨 이용하는 모바일 메신저 웨이신(위챗)을 통해 모바일 게임운영을 거의 독점하고 있다. 지난 해 1분기 텐센트의 모바일 게임사업 수익은 3억3800만 위안에 달했다.
특히 이번에 알리바바 모바일 게임 사업진출을 선포한 류춘닝 총재는 바로 텐센트 마화텅 회장이 아끼던 인물로 알리바바가 스카우트 해 온 인물로 향후 알리바바 모바일 게임 사업 사령탑을 맡을 예정이다.
중국의 모바일 게임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해 올해 약 230억 위안(약 4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중국 전체 게임 시장의 21%를 차지하는 규모다. JP모건은 올해 텐센트의 모바일 게임사업 부문 순익이 82억 위안으로 전체 시장의 48%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바이두, 치후 360의 올해 모바일 게임사업 부문 순익이 각각 27억 위안, 18억 위안으로 각각 17%, 12% 시장 점유율을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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