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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진 칼럼> 녹색 모자·손수건·우산은 선물하지 말아야 한다 (1)

[2006-07-18, 01:03:01] 상하이저널
중국의 문화와 습관을 논할 때 우리는 많은 것을 간과하고 넘어간다. 그것이 그냥 우스갯소리 정도로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들지만 농담이라 하더라도 그 의미를 알고 나면 그냥 넘어가면 안되는 것이 많음을 필자는 항상 느낀다. 외국인이라 실수로 인정한다고 해도 필자가 소개하는 물건들은 중국인에게 선물할 때 각별히 신경을 써서 피해야 하는 것이 상대방을 배려하고 그들 문화와 습관에 반하지 않는 일이다.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지 않은 선물은 아무리 귀한 물건이라 하더라도 찜찜한 기분이 들게 하는 것이 사실일 것이다.

사실 중국에 오래산 사람이라면 모두 아는 사실이라 소개하기도 창피하지만 많은 교민들이 새로 중국에 와서 이 칼럼을 본다고 가정하고 글을 써내려 가겠다.

우선 중국에서 벽시계를 선물하면 안 된다고 지난주에 소개했는데 그 벽시계만큼 선물하지 말아야 할 물건이 바로 '모자'다. 그 중에서 녹색 모자는 매우 예민한 물건. 중국에서 아줌마들이 모여 "저 남자 녹색 모자를 쓰고 있어!*하면 여러분들은 무슨 생각을 할지 궁금하다. 검정색도 아니고 파랑색도 아니고 녹색모자라! 우선 독자 여러분들이 한 번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중국에서 남자가 녹색모자를 쓰고 있다고 수근댄다면 그 남자의 아내가 외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매우 자존심이 상하는 말로 중국 남자들이 아마 가장 듣기 싫어하고 받기 싫어하는 물건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게다가 모자가 예쁘다고 한국에서 녹색의 중후한 모자를 사다가 중국인에게 선물을 한다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상상만해도 아찔해진다.

얼마 전 상해의 한 최고급 아파트가 분양을 했는데 거의 팔리지 않아서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고 한다. 후에 그 이유를 분석해 보니 아파트 꼭대기의 반원형처럼 생긴 외형 구조물에 외국인이 설계를 하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녹색을 칠한 것이었다. 꼭 사람이 녹색모자를 쓴 것처럼 말이다. 결국에 다른 사람이 인수를 하여 그 부분을 금색으로 다시 색을 입혀 분양이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다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다. 중국인들이 사람 머리 모양과 비슷하고 그리고 아파트의 최고층 위에 녹색을 칠 해 놓으니 집이 팔리지 않은 것은 어쩌면 필연이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중국의 문화를 이해하지 않고 덥석 녹색을 선택한 외국인의 실수지만 그 결과는 상상을 초월할 만큼 큰 사건이 되어버렸던 것이다.

중국에서 선물을 할 때나 색을 고를 때 중국인의 색에 대한 감성을 이해하는 것 또한 비즈니스의 연장인 것이다.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여담으로 한국에서는 남이 결혼을 하면 흰봉투에 돈을 담는데 중국에서 그랬다가는 몰매를 맞을 것이 틀림없다. 중국에서 흰 봉투는 장례식에서나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중국에서 선물을 정하는 것은 아무렇게나 생각해서는 안 될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우리가 무시하고 넘어가는 순간 상대방은 우리의 수준을 의심하게 되고 우리의 중국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믿지 못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배려하고 실수를 하지 않는다면 중국인에게 이해못할 정도로 거절을 당하거나 일이 풀리지 않는 일은 없을 것이다. 지금 예전에 아무 이유 없이 비즈니스가 깨진 일이 있다면 선물이나 색깔과 관련된 문제를 생각해 봐도 좋을듯 싶다.
다음주에는 손수건과 우산을 중심으로 재미난 얘기를 해 보기로 하겠다.
인하대를 졸업하고 대만국립사범대학대학원을 수료했다. 동양엘리베이터 상하이지사장과 엘칸토 중국법인장을 거쳐 현재 한국구두제품 중에 중국에서 가장 고급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는 YEBNN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하고 있는 燁彬(上海)國際貿易有限公司의 동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로는 <13억의 중국 20억의 기회>, <미국인도 유학가는 중국 MBA>가 있다.
elchjlee@hanmail.net    [이학진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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