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브랜드의 상표를 도용한 의류를 중국에서 밀수입하거나, 직접 제작해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27일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고가의 외국 유명상표가 붙은 18억 원 상당의 짝퉁 의류와 신발 등을 밀수입해, 전국 도·소매상에 유통·판매한 백 모(43)씨 등 3명을 상표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백 씨 등은 고가의 유명상표를 도용한 짝퉁 의류를 중국에서 밀수입하거나, 국내외 유명 아웃도어 의류 상표를 직접 중국산 저가 의류에 부착해 가짜 상품을 제작했다.
백 씨는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캐나다 구스’, ‘몽클레르’, ‘골든구스’, ‘돌체 앤 가바나’ 등 고가의 해외 유명상표를 부착한 패딩, 청바지, 신발, 벨트 등의 위조품 15억 원(정품시가) 상당을 밀수입해 그 중 2억 원 상당의 물품을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백 씨는 주택가 창고를 임대해 위조 의류를 보관하면서, 동대문 쇼핑몰이나 전국 도소매상에 정가의 5분의 1수준으로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품시가 100만 원 대인 ‘캐나다구스’ 위조품은 백 씨가 10~15만 원에 밀수입해 도소매상에 25~28만 원에 팔았으며, 소비자들은 40~50여 만 원을 주고 구매했다.
특히 상표법위반 혐의로 두 차례 전과가 있는 백 씨는 단속의 위험성(구속, 벌금, 몰수 등)을 반영해 다른 업자들보다 30% 이상 높게 가격을 책정, 유통했는데도 다른 위조품에 비해 품질이 좋아 판매상들에게 인기가 높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김 모(42)씨와 임 모(38)씨는 짝퉁의류 유통업자 등을 통해 중국산 저가 의류를 구입한 뒤 국내외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인 ‘블랙야크’, ‘네파’, ‘데상트’ 등의 상표를 부착하는 방법으로 총 3억 원 상당의 위조품을 제작, 이 중 1억 원 상당의 위조품을 도소매상에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명품을 선호하기에 위조품이라는 것을 알고도 구매하기 때문에 이러한 범죄가 근절되지 않는다”며 “수사가 어려운 현지 생산자 보다, 국내에 상품을 대량 유통하는 중간도매상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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