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춘절만 되면 아이들은 이번 설에 세뱃돈을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반면 부모들은 얼마나 줘야 할지, 또 어떻게 세뱃돈 관리 교육을 할지 고민이 많다.
세뱃돈에는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일정한 돈을 훙바오(红包)에 넣어 주며 무사히 한해를 지내길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전통적인 풍습이 최근 들어서는 겉치레 문화로 변질되고 있다고 신경보(新京报)는 10일 보도했다.
베이징(北京)시에서 90명에 달하는 10세부터 13세까지 아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이번 춘절에 받은 세뱃돈은 총 43만8000위안, 평균은 4867위안으로 지난해보다 5% 많았다.
그 중 절반 이상의 세뱃돈은 1000위안에서 5000위안 사이, 가장 많게 2만위안을 받은 아이가 있는가 하면 못받은 아이도 있었다.
또 공무원 부모를 둔 아이들이 받은 세뱃돈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90명의 조사 대상 중 공무원 부모를 둔 아이는 18명으로 10만4100위안의 세뱃돈을 받았으며 평균으로는 5783위안이다.
최근에는 인터넷 사용이 광범위해 지면서 현금이 아닌 전자결제 수단인 즈푸바오(支付宝)로 세뱃돈을 주는 겨우도 있다. 특히 상하이에 즈푸바오를 이용하는 부자들이 많은데 6명에게 평균 5만위안 정도를 충전해 준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자신이 받은 세뱃돈에 대해 절대적으로 지배권을 갖았던 적이 있는 아이는 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아이들한테 맡기면 그냥 함부로 쓴다'라는 이유로 아이들 세뱃돈이 바로 엄마의 주머니 속으로 들어간다.
부모들의 걱정이 일리가 없는것은 아니다. 춘절이 지나고 나면 ‘세뱃돈 재벌’이 된 아이들은 세뱃돈으로 핸드폰을 새것으로 바꾸겠다, 아이패드를 장만하겠다며 너도나도 자랑을 늘어 놓기에 바쁘다.
교육전문가는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사랑의 뜻을 전달하면서 세뱃돈을 주는것도 중요하지만 용돈을 관리하는 것처럼 세뱃돈도 어떻게 관리하는지 잘 가르치는 경제교육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최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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