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에 맛들린 왕서방 탓에 국제 육우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르고 있다. 중국이 세계 시장에서 소고기를 싹쓸이 하는 블랙홀로 떠오르면서 기록적인 ‘캐틀(Cattle) 랠리’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2월 인도분 생육(Live Cattle) 선물 가격이 100파운드당 150.05달러에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올해 첫 장이었던 지난달 2일 선물 가격이 135.63달러에 마감했던 것과 비해 올들어 두달새 11% 급등했다.
이처럼 선물 가격이 고공행진을 계속함에 따라 시중 거래가도 들썩이고 있다.
지난달 미국의 소매 신선우육 가격은 파운드당 5.044달러를 기록,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국 정부는 이 같은 오름세가 이번주에도 계속돼 주말이면 평균 소매가격이 3∼4%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소고기값의 랠리는 소득 수준 향상에 따라 중국의 입맛이 고급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제력이 뒷받침된 중국인들이 비교적 저렴한 닭이나 돼지고기 대신, 값비싼 미국산 고급 소고기를 먹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해 중국의 소고기 소비량은 600만7000t을 기록, 2012년에 비해 7.3% 급성장했다.
미국 농무부(USDA)는 소고기 소비량이 올해 626만t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갈수록 국내 소고기 수요가 확대되자 중국은 세계 시장에서 소고기를 싹쓸이하며 ‘소고기 블랙홀’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2012년 9만9000t이었던 소고기 수입량은 지난해 40만t으로 4배 가까이 급증했다.
올해는 수입량이 사상최대인 55만t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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