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는 ‘별에서 온 그대’가 몰고 온 한류열풍이 중국대륙을 휩쓸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유구한 문화역사를 지닌 중국’이 어째서 한류를 따라잡지 못하는 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중국의 한 TV방송매체는 3일부터 베이징에서 열리는 양회(两会: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전국인민대표대회)에 참석한 위원들이 ‘별에서 온 그대를 봤느냐’는 기자들의 질문공세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전국정협위원이자 광둥화원(广东画院) 원장인 쉬친숭(许钦松)은 “한쥐(韩剧:한국 드라마) 열풍은 이미 한쥐만의 문제가 아니다. 중국 문화의 자존심이 상처를 입었다. 문화 자존심의 상처는 문화 자신감의 결여에서 비롯된다”고 밝혔다.
쉬 위원의 이같은 발언은 ‘별그대’ 만큼이나 중국사회에 큰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신민왕(新民网 )은 이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 조사에 나섰다. 조사결과, 한쥐를 보는 이유에 대해 대다수 응답자들은 “한국 드라마는 낭만적이다, 의상이 아름답다, 남자 주인공이 잘생겼다”라고 답했으며, 한국 드라마가 중국문화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었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그렇게까지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또한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여가시간을 보내는 것이지, 문화 자존심과 무슨 상관이 있냐?”고 전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중국 드라마는 한국 드라마의 장점을 배워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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