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활을 하다 보면 경미한 사고뿐만 아니라 산업 재해, 교통 사고, 추락, 낙상 등의 각종 사고로 인해 허리의 근육, 인대, 뼈, 신경을 다치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잘못된 상식으로 인해 응급처치를 올바르게 하지 못하거나 증상을 가벼이 여겨 적절한 진단과 치료 시기를 놓쳐 병을 키우고 오랜 시간 후유증을 겪는 사람이 많다.
요통 응급처치법
사소한 부주의로 인해 갑자기 요통이 발생했을 때 취할 수 있는 응급처치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잘못된 자세로 물건을 들어올리다 삐거나 담이 들어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기도 하고, 선반에서 물건을 내리거나 신을 신기 위해 허리를 굽히다가 갑자기 허리에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를 급성요통이라 하는데, 디스크를 둘러싸고 있는 섬유테가 찢어지거나 척추 관절이 손상돼 발생하며, 관리가 소홀하면 디스크 탈출증이나 척추관 협착증과 같은 질환으로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급성으로 허리를 삐거나 담이 들면 4시간 정도는 누워서 쉬도록 하며 화장실을 가는 것도 힘들 정도로 아프면 2~3일 정도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다. 통증을 가라앉히기 위해서는 온찜질이 아닌 냉찜질이 적합하다. 갑자기 허리의 인대나 근육이 손상돼 염증으로 인해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냉찜질을 하면 혈관 수축 작용이 일어나 염증 반응은 지연되고 통증도 줄어든다.
요통이 있을 때 취하기 좋은 자세로는 앉는 자세에서는 한 다리를 가슴 쪽으로 당겨서 발뒤꿈치를 의자의 시트에 올려놓는다. 서 있을 때에는 한쪽 발을 올려놓아 허리 근육을 이완시키도록 한다. 아주 천천히 바닥에서부터 무릎을 가슴 쪽으로 당기는 스트레칭은 근육의 경련을 없애데 좋다. 누워서는 가슴 쪽으로 무릎을 구부리고 턱은 당겨 엄마 뱃속의 태아 같은 자세를 취해본다. 이런 자세는 무거운 중력이 허리에 미치는 부담을 줄여 스트레스를 덜어준다.
척추외상
집 안에서 또는 바깥 활동 시 빈번하게 발생하는 척추 외상에 대해서도 알아두는 것이 좋다.
작업이나 운동 중 사고, 접촉 사고 등의 가벼운 외상으로 근육과 인대에 손상이나 경직이 오는 것을 요추 염좌라고 부르는데, 흔히 ‘허리가 삐었다’, ‘근육이 경직된 근육통이다’, ‘인대가 부분적으로 찢어졌다’라고 표현한다. 허리 근육이 경직되어 오는 요통은 근육만의 손상인 경우도 있지만, 척추의 손상을 보호하기 위해 근육이 단단히 굳어지는 것일 수 있기 때문에 정밀한 검사가 필요하다. 외상 후 2~3주 지났을 때부터는 허리 스트레칭이나 강화 운동으로 근육을 튼튼하게 해주는 것이 재발 예방에 좋다.
이미 약해진 디스크가 물건을 들어올리거나 허리를 비튼 채 넘어질 때 또는 나쁜 자세에서 자동차 충돌 등 비교적 가벼운 외상으로 탈출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급성 요추 디스크 탈출증은 허리 근육 경직이나 보행 장애, 앉기의 어려움 등의 증상이 먼저 나타나다가 어느 날 갑자기 무엇인가 푹 빠져나가는 느낌을 받으면서 다리 한쪽에 통증이 심해진다. 시간이 지나면 요통은 줄어드나 다리와 엉덩이의 통증이 증가한다. 대개는 자연 치유되지만 7~10% 정도는 수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3개월 이상 계속되는 만성 통증 또는 발목, 발가락에 마비가 있을 때에는 정밀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노인·환자, 압박골절 주의해야
골다공증이 있는 노인이나 척추암 환자의 경우는 기침이나 미끄러져 넘어지기, 털썩 주저앉기 등의 가벼운 외상에도 척추뼈가 찌그러지는 압박골절에 주의해야 한다. 보통 압박골절이 된 부위에 둥글게 포갠 수건을 괴어 허리를 뒤로 젖히는 침상 안정과 진통소염제를 사용하면 자연 치유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혈액 순환이 잘 안 되거나 골절 부위가 아물지 않고 신경근이 압박됐을 때는 통증이 점차 심해진다. 심할 경우 척추 신경을 눌러 대소변 장애, 엉덩이와 다리의 감각 상실, 다리 근육의 약화 등이 생길 수 있다. 마비가 없더라도 척추 몸통의 50% 이상, 신경 구멍의 30% 이상이 이상을 일으켰다면 수술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도록 한다.
▷상하이 나은병원 병원장 김진국(상하이 건교병원 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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