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기관들의 중국 1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에 대한 하향 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의 지난 1월과 2월 거시 경제 지표가 역대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발표되면서1분기 경제성장률이 올해 목표인 7.5%를 밑돌 것이라는데 국내외 기관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경제참고보(经济参考报)는 17일 보도했다.
메릴린치의 중화권 담당 루팅(陆挺)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거시 경제 지표가 3월 들어 다소 호전은 있겠지만 지난 1월과 2월 지표가 지나치게 낮은 점을 감안해 1분기 GDP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8%에서 7.3%로 내리고 올해 전망치는 7.6%에서 7.2%로 내린다고 밝혔다.
칭화대(清华大学) 소속 중국&세계경제연구센터는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에 대한 예측을 지난 1월초의 7.5%에서 7.4%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세계경제연구센터의 리따오쿠이(李稻葵) 주임 역시 경제성장률 전망치에 대해 하향 조정한 주요 원인으로 지난 1~2월간 투자, 생산, 소비 등 주요 거시 경제지표가 일제히 하향 곡선을 그린 점을 꼽았다.
또한 이러한 상황이 계속될 경우 민간자본 유치를 위해 중앙 정부 권한을 하부 기관이나 민간 기업에 넘겨주는 간정방권(简政放权)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데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통화정책에 대해 호주-뉴질랜드은행의 중화권 담당 류리강(刘利刚)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완화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재정지출 증가와 지준율 인하 등의 조치를 동원해야 효과가 가장 빠를 것이라고 전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1~2월간 공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늘었지만 그 폭은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17.9%로 둔화되면서 2002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출은 1.6% 줄어들면서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섰다.
▷최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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