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항저우(杭州)에서는 한 남자가 승합차 100여 대를 한번에 구입해 큰 화제다.
주인공 김(金) 씨는 항저우 샹통(翔通) 자동차회사의 한 매장에서 125대의 창안즈싱(长安之星) 차량을 구입한 것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인민왕(人民网)은 21일 전했다.
자동차 세일즈 컨설턴트인 장(张) 씨는 “우리 매장에서 자동차 100여 대를 구입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차량 재고가 부족해 공장에서 준비 중에 있다. 이 차종을 구입하려면 2개월 전에 예약을 해도 차량을 확보할 수 있을 지 미지수다”고 말했다.
김 씨가 한번에 이렇게 많은 차량을 구입한 목적에 대해 장 씨는 “확실하진 않지만, 조만간 항저우에서 차량 번호판 구매제한이 시행되면 ‘번호판을 단 차량’을 판매해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들었다”며, “듣기로 김 씨 명의로 이미 800여 대의 차량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에 구입한 125대와 합치면 1000대에 가까운 차량을 보유한 셈이다”고 전했다.
장 씨 소개에 따르면, 김 씨가 구입한 창안즈싱 승합차는 판매가 2만7000위안으로 가장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차량이다.
이처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창안즈싱은 배기량 0.997리터, 강판 스프링의 백 서스펜션, ‘전자 도난방지 잠금장치/리모컨 열쇠/ ABS 시스템/ 에어백/ 알루미늄 합금바퀴/ 파워 스티어링/ 에어컨’이 ‘전무(全無)’한 차량이다. 그야말로 4개의 바퀴와 사람과 물건을 실을 수 있다는 것 외에는 내세울 게 없는 차량에 불과하다.
이처럼 볼품 없는 차량이 가장 잘 팔리고 있는 이유에 대해 한 세일즈 맨은 “창안즈싱을 구입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영업자로 물건도 싣고 가정용 차량을 겸해 사용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번호판 제한 정책을 노려 돈을 벌기 위해 저가 차량을 대량 구매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업계 전문가들은 “번호판 제한을 기회로 돈을 벌려는 사람에게는 창안즈싱 만큼 적절한 차종이 없다”고 전한다.
항저우의 졸업을 앞둔 한 여대생은 “지금 차를 사지 않으면, 실제 번호판 제한 정책이 시행되면 어떻게 하나? 차를 사두어야 마음이 놓인다”며, 사업자금으로 차량 구매에 나섰다.
이처럼 항저우에서는 차량 번호판 제한정책을 앞두고, 불안한 마음에 차량 구매를 서두르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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