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지하철역에서 지상으로 통하는 에스컬레이터의 갑작스런 역주행으로 13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승강기 안전 문제가 또 도마 위에 올랐다고 해방일보(解放日报)는 3일 보도했다.
2일 오전 8시20분경 지하철 2호선과 7호선이 겹치는 징안스(静安寺)역에서 지상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가 돌연 아래로 방향을 바꾸어 운행하는 바람에 이를 이용 중이던 승객들 여럿이 넘어지면서 부상을 입었다.
이 사고로 다친 총 13명의 부상자들은 부근의 징안구중심병원으로 바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그 중 1명은 중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상하이지하철측은 품질기술감독국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체인이 끊어진 것이 역주행을 일으킨 주요 원인이라고 당일 오후 3시 밝혔다.
하지만 이번 사고를 일으킨 에스컬레이터 제조사가 지난 2011년7월5일 베이징 지하철 4호선 동물원역에서 1명 사망, 28명 부상의 사고를 낸 에스컬레이터 제조사인 광저우오티스(广州OTIS)인 것으로 알려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정기점검을 맡고 있는 상하이오티스측은 지난번 연례 정기점검 즉 지난해 7월26일의 정기점검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다음번 정기점검은 올 8월20일이라고 덧붙였다.
사고 발생 직후 제조사측은 비상처리팀을 구성해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섰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결과를 발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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