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인터넷 여론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 정부가 이번에는 인터넷 음란물에 대한 대대적인 소탕작전을 예고했다.
14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정부는 이달 중순부터 오는 11월까지 전국에서 인터넷 음란물을 단속하는 '싸오황다페이(掃黃打非·음란물소탕 및 불법출판물 타격)·정화 2014' 특별행동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특별행동에는 공안당국뿐 아니라 '싸오황다페이' 공작소조판공실,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공업정보화부 등 관련 기관들이 대거 투입된다.
중국당국은 관련 공보에서 "계속 근절되지 않고 있는 인터넷 음란물이 미성년자들의 심신건강을 해치고 사회풍기를 엄중하게 훼손하고 있다"며 "인터넷 음란물 관련 정보를 만들거나 전파하는 행위를 강력히 단속하면서 관련 기업과 개인을 형사처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인터넷 검색엔진, 응용소프트웨어 판매점, 인터넷정보서비스 제공자, 인터넷 TV와 디지털 방송 프로그램 등이 이번 특별단속의 집중적인 조사대상이며 휴대전화 등을 통해 전송되는 음란성 문자와 사진, 동영상, 광고 등도 일률적으로 삭제된다.
지난해 초 출범 직후부터 관료사회를 대상으로 '군중노선교육실천활동'으로 불리는 정풍운동을 전개하는 시진핑(習近平) 체제는 '유언비어' 등에 대한 단속을 명분으로 인터넷 정풍운동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또 최근 인터넷 관리와 선전을 담당하는 국가인터넷신식판공실을 별도의 정부 부처로 독립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인터넷신식판공실은 국무원 신문판공실에서 독립된 정부급(正部級) 기구가 됐으며 공업정보산업부 산하의 인터넷안전협조국과 인터넷발전국도 국가인터넷신식판공실로 편입됐다고홍콩 성도일보(星島日報)가 14일 보도했다.
인터넷 선전 조직을 독립시킨 것은 중국의 인터넷 통제 강화 정책의 일환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최근 '인터넷 강국 건설'을 기치로 국가 인터넷 정책을 총괄하는 '중앙인터넷안전정보화영도소조'(이하 인터넷영도소조)를 출범시켰으며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직접 소조 조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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