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꼬리 밟힌 ‘뇌물수수 황제’"

[2006-07-21, 03:05:09] 상하이저널
[동아일보]

‘공사 발주 땐 뇌물, 명절 땐 훙바오(紅包·돈 봉투), 이사 땐 가구(家具), 아플 땐 병원비, 부하 진급 땐 진급비(進級費), 자녀 대학입시 실패 땐 특별전형비….’

최근 1심 법원에서 징역 11년을 선고받은 중국 쓰촨(四川) 성 러산(樂山) 시 사완(沙灣) 구 장다창(張大常) 당서기의 뇌물 수수 수법이다.

그가 2000년부터 6년간 긁어모은 뇌물은 47만9000위안(약 5734만 원). 구청 당서기라는 그의 직책과 2000위안 안팎에 불과한 월급을 고려할 때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다.

관영 신화통신은 18일 검찰일보를 인용해 그의 범죄 수법을 상세히 보도했다.

▽뇌물 수수 천태만상=2000년 여름 한 건축회사의 사장은 장 서기에게 5만 위안(약 599만 원) 상당의 최고급 가구와 가전제품을 선물로 보냈다. 사업을 따내기 위한 사전 공작이었다. 2001년과 2004년 설날엔 모두 6만 위안의 촌지를 건넸다. 장 서기는 이 사장의 ‘통 큰 씀씀이’에 곧바로 화답하기 시작했고 사완 구의 옛 시가지 개조 사업은 대부분 이 회사가 차지했다.

한 부동산 개발회사의 사장은 장 서기가 외국에 나갈 때마다 여행비 명목으로 돈을 건넸다. 2002년 장 서기가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는 병원비를, 부친이 사망했을 때는 장례비를 대부분 댔다. 심지어 그의 딸이 대학에 떨어지자 15만 위안의 뒷돈을 대신 내고 원하는 대학에 넣어주기도 했다.

▽대담한 매관매직(賣官賣職)=장 서기는 매관매직도 서슴지 않았다. 진급철이 되면 당연하다는 듯 사전에 청탁과 함께 뇌물을 챙겼다. 시간이나 장소도 구애받지 않았다. 한 자리에서 3명의 부하로부터 동시에 받은 적도 있었다.

▽교묘한 수법, 타산지석=장 서기는 사실 이권사업 발주에 직접 간여할 권한도 없고, 직접 결재를 해 본 적도 없다. 장 서기는 구청의 직원들이 보고하러 오면 “이 사업은 누구에게 준비하도록 하는 게 좋지요?”라고 물어보는 것뿐이다. 나머지는 직원들이 알아서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중국에서는 구의 공산당 서기가 구청장보다도 높은 직위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수사 담당 검사는 또 “부하 직원들이 돈을 잘 바치지 않을 때는 공개적으로 ‘직무를 좀 조정해야 하겠다. 네 의견은 어떠냐?’라고 물어 자리 청탁을 하도록 암시했다”고 장 서기의 교묘한 수법을 공개했다.

플러스광고

[관련기사]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 中 "에너지 싹쓸이" 러시아도 공략 2006.07.21
    [동아일보] 중국 국영기업인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는 러시아 대형 석유회사인 로스네프티의 주식 6600만 주를 5억 달러(약 4790억 원)에 매입하기로..
  • "죽은 바다"로 변한 渤海 2006.07.21
    [조선일보] 서해 건너편의 발해(渤海·중국명 보하이)가 죽은 바다로 변해가고 있다. 보하이는 랴오둥(遼東)반도와 산둥(山東)반도로 둘러싸인 중국 유일의 내해(內海..
  • 中 광둥성, 독점기업에 급여인상 중단 명령 2006.07.21
    (상하이=연합뉴스) 중국에서 가장 부유한 광둥(廣東)성이 지방정부로는 처음으로 독점기업 근로자에 대한 급여인상 중단을 명령했다. 신화통신 19일자 보도에 따르면..
  • 중국-대만 첫 화물기 직항 2006.07.21
    [머니투데이] 57년만에 처음으로 대만과 중국 본토간 직항 화물기가 취항한다. 전세 화물기가 직접 운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양안 민항 교류 발전에 큰 계기..
  • <중국 부자들 "불안하고 고민도 많아요"> 2006.07.20
    (베이징=연합뉴스) 2천억원 이상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 최고의 부자들은 대부분 자신들이 번 돈이 사회적 지위 상승과 성취감 외에 불안감과 고민을 함께 가져..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中 외국계 은행 ‘감원바람’… BNP..
  2. 상하이, 일반·비일반 주택 기준 폐지..
  3. 텐센트, 3분기 영업이익 19% ↑
  4. 中 근무 시간 낮잠 잤다가 해고된 남..
  5. 中 무비자 정책에 韩 여행객 몰린다
  6. JD닷컴, 3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
  7. 바이두, 첫 AI 안경 발표…촬영,..
  8. 中 12000km 떨어진 곳에서 원격..
  9. 불임치료 받은 20대 중국 여성, 아..
  10. 금값 3년만에 최대폭 하락… 中 금..

경제

  1. 中 외국계 은행 ‘감원바람’… BNP..
  2. 상하이, 일반·비일반 주택 기준 폐지..
  3. 텐센트, 3분기 영업이익 19% ↑
  4. 中 무비자 정책에 韩 여행객 몰린다
  5. JD닷컴, 3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
  6. 바이두, 첫 AI 안경 발표…촬영,..
  7. 中 12000km 떨어진 곳에서 원격..
  8. 금값 3년만에 최대폭 하락… 中 금..
  9. 中 하늘 나는 ‘eVTOL’ 상용화에..
  10. 샤오미, 3분기 매출 17조…역대 최..

사회

  1. 中 근무 시간 낮잠 잤다가 해고된 남..
  2. 불임치료 받은 20대 중국 여성, 아..
  3. 上海 디즈니랜드, 12월 23일부터..
  4. 상하이 심플리타이, 줄폐업에 대표 ‘..
  5. 유심칩 교체 문자, 진짜일까 피싱일까..

문화

  1. [책읽는 상하이 259] 사건
  2. [책읽는 상하이 260] 앵무새 죽이..
  3. [신간안내] 상하이희망도서관 2024..
  4. 상하이 북코리아 ‘한강’ 작품 8권..

오피니언

  1. [인물열전 2] 중국 최고의 문장 고..
  2. [허스토리 in 상하이] 상하이 한인..
  3. [무역협회] 미국의 對中 기술 제재가..
  4. [허스토리 in 상하이] 당신은 무엇..
  5. 상해흥사단, 과거와 현재의 공존 '난..
  6. [박물관 리터러시 ②] ‘고려’의 흔..
  7. [허스토리 in 상하이] 떠나요 둘이..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