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곳곳에서 위조지폐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중국 당국이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26일 중국 신경보(新京報) 등에 따르면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 공안은 시내에서 지난 24일 일렬번호가 'M3W9'로 시작되는 100위안 (약 1만 6천500원) 짜리 위조지폐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공안은 항저우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시후(西湖) 부근 파출소에서 3차례 신고를 받고 모두 15장의 위조된 지폐를 회수했다.
이들 위조지폐는 모두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진위를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비교적 정교하게 인쇄돼 있었다.
앞서 지난 23일 저장성 닝보(寧波)시 전자저울 상점에서도 한 농민이 전자저울을 사고 대금으로 지불한 100위안 지폐 2장 가운데 1장이 위조지폐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지폐는 최근 칭다오(靑島), 정저우(鄭州), 쿤밍(昆明) 등에서 발견된 일렬번호가 'M3S7'로 시작되는 위폐와 유사한 종류로 확인됐다.
공식 신고된 사례 이외에도 인터넷에서 위조지폐 피해 사례들이 올라오고 있다고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이 전했다.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시 시민 황(黃) 모씨는 최근 시내에서 택시를 탔다가 기사로부터 '위조지폐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위안의 택시요금을 내려고 100위안 지폐를 건넸으나 운전사가 잔돈을 요구했다"면서 "주머니에서 잔돈을 찾아 요금을 내고 100위안 지폐를 돌려받은 뒤 집에 와서 보니 이 돈이 위조지폐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운전사가 미리 준비한 가짜 돈을 자신의 진짜 돈과 바꿔치기한 것으로 추측했다.
이처럼 위조지폐 발견 소식이 이어지고 있지만, 당국은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공안 당국은 지폐를 주고받을 때 지폐 도안이나 적혀 있는 글씨 등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서 위조 여부를 확인하고 위조지폐가 발견됐을 경우는 즉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중국 언론들은 하지만, 공안 당국이 노점상, 택시, 소규모 상점 등 위조지폐 유통 취약지역에 대한 단속 강화와 더불어 일반인들의 적극적인 신고가 이뤄져야 근절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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