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과 베트남의 영유권 분쟁이 격화되면서 베트남의 일부 국영방송이 중국산 콘텐츠 방영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주 베트남 한국문화원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베트남 국영 VTC방송은 자체 웹사이트에서 중국산 영화 방영을 중단하고 이를 한국산 콘텐츠로 대체한다고 공개했다.
신화통신은 중국의 남중국해 원유시추를 둘러싼 최근의 논란 와중에서 최소한 3편의 중국산 영화가 방영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문화원은 "최근 베트남에 영유권 분쟁 와중에서 반중기류가 급속 확산하면서 한국산 콘텐츠들의 방영 비중이 다시 증가, 한류가 한층 탄력을 받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동남아의 한류 중심으로 알려진 베트남에서는 한국산 드라마 등 일부 콘텐츠가 일부 지상파 방송과 케이블 방송을 통해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최근 중국이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베트남명 호앙사, 중국명 시사군도) 부근 해역에 원유 시추 장비를 무단 반입했다며 즉각적인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
베트남은 이달초부터 최근까지 부근 해역에 연안경비대 선박 등을 파견, 원유 시추를 저지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중국 선박들이 베트남 감시선 등에 물대포 공격을 가하거나 선체를 충돌시켜 12명이 부상하고 상당수 장비들이 파손됐다.
이와 관련해 지난 13,14일에는 남부 빈즈엉과 북중부 하띤에서 과격 반중시위가 발생해 중국인 근로자 2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부상하는 등 반중 기류가 급속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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